▶ 월드컵 후원회주관에 영사관서 제동.. 2주 남기고 예매조차도 못해
국가문화홍보사업 차원에서 극단 현대극장(이사장 최문경)이 외교통상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추진해 온 뮤지컬 ‘팔만대장경’이 공연 주최권을 둘러싼 유관단체들간의 반목으로 공연을 불과 2주 남짓 앞두고 취소 또는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극장은 올해 3월31일 남가주 월드컵후원회(회장 스칼렛 엄)를 LA공연 주최사로 선정하고 계약서에 서명, 공연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LA총영사관이 국가문화홍보사업 목적과 월드컵 후원회가 양분돼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영사관 주관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랴부랴 후원회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또한 현대극단의 최문경 이사장은 4월14일 공연계약 당사자인 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후원회가 2개인 줄 몰랐다. 총영사관, 문화원과 공연을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후원회 측은 "후원회는 하나다. 행사준비를 위해 이미 1만 달러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는데 무슨 말이냐"며 계약취소 불가 입장을 밝혔다. 현대극단과 월드컵 후원회가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현대극단이 96명으로 구성된 공연단 항공료와 호텔료, 행사장 임대료 등 제반경비를 책임지고 후원회가 광고·홍보비, 공연단 교통편 등을 제공키로 돼있다.
현대극장과 후원회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총영사관은 국가문화홍보사업 차원에서 한인 단체장들을 망라한 ‘팔만대장경 공연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지난 20일 저녁 용수산식당으로 30여명의 단체장 및 단체관계자를 초청, 발족행사를 열었으나 후원회가 계약취소 불가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무산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후원회 한 관계자는 "현대극장과의 계약과 관련, 총영사관이 단 한차례도 접촉해 온 적이 없다"며 "총영사관이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행사를 주관하려 한다면 계약당사자인 우리에게 사전에 상의를 했어야 했다"고 총영사관의 성급한 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월드컵후원회를 LA공연 주최사로 선정했다가 뒤늦게 계약취소를 통보한 현대극장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통부에서 7만달러의 예산지원을 받은 현대극장은 또 당초 5월17일∼18일 패사디나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공연을 갖기로 했다가 미국의 이벤트회사가 행사비로 10만 달러를 요구하자 공연을 두달 앞두고 공연일과 공연장소를 ‘5월10일 슈라인 오디토리엄’으로 바꾸는등 혼란을 초래했다.
팔만대장경 공연기획을 맡기로 한 ‘20·20 이벤트’사 관계자는 "공연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입장권 예매조차 못하고 있어 행사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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