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분모는 한 우물 파기, 대인관계에 있어 신뢰성 확보, 회사 운영에 전력투구, 선명한 운영정책 수립 등으로 요약된다.

풀러튼 소재 Marinex USA, Inc.를 운영하고 있는 현상웅(59)씨의 성공 스토리 이면에도 이같은 기본요소가 내재해 있다.

현씨의 꿈 실현은 아직도 진행형.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실적, 일관되게 실천한 사업가 정신은 그를 성공한 한인 사업가 반열에 올려놓아도 큰 무리가 아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차분하고 당당한 목소리로 회사 업무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는 살상용 무기가 아닌 군 특수장비 제조기술의 한국 이전알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는 군장비 대한국 수출 운운하면 사실을 제대로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흑막이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모양. 하지만 공개된 루트를 통해 한국의 자주국방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정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을 비롯, 많은 국가들은 군에서 필요한 장비 혹은 무기류를 미국에서 완제품으로 구매했으나 현재는 자주국방이라는 기치아래 이것들을 자체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은 기술력 부족으로 자체 생산은 꿈도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 Marinex는 군 특수장비 제조기술을 한국 등에 이전시키고 필요한 부품을 공급, 국가들이 먼 훗날 이것을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그는 "미국측은 가급적이면 완제품 판매를 선호하고 있어 한국의 국익에 유리하게 관련 회사와 접촉, 기술을 이전할 것을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씨는 84년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당시 선박부품 등의 수출을 전문으로 했다. 우연한 기회에 군장비 국산화 방안을 모색하던 한국의 국방무와 연결이 닿아 회사 업무방향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올해 회사 예상매출액은 3,500만달러이나 내년도에는 5,000만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며 창립 20주년이 되는 2003년에는 1억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한국에 건설될 당진 5, 6호기 발전소 등 신설 발전소에서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하거나 비철금속을 포함한 원자재 수출 등 업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는 "창립이래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많은 노력 끝에 사업 노하우를 축적했고 거래 회사들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음으로써 얻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경동고와 성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78년 미국에 정착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와 전혀 관계를 맺지 않고 회사 일에만 전념해 왔던 그가 최근 한인사회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인사회와 첫 인연은 11월 오픈 예정인 부에나팍 소재 유니티 은행 설립에 이사로 관여한 것. 그는 "최근 들어 한인사회 성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막연히 생각해 왔다. 한인 사업체들의 영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은행 설립목적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은행 설립에 관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투자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유니티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를 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