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 게임(Spy Game)★★½(5개 만점)
항상 형 리들리(’에일리언’)만 못한 액션 전문 토니 스캇 감독(’탑 건’)의 스파이 액션 스릴러인데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없어 실소가 터져 나온다. 플롯의 억지가 여간 심한 게 아닌데 감독은 내용이나 극적 긴장감보다 카메라 앵글과 빠른 속도와 급격한 컷 등 외적인 것으로 엉성한 얘기를 얼버무리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할리웃의 공룡과 수퍼스타 문턱에 다다른 브래드 핏을 묶어 전 연령층의 관객을 노리고 만든 영화지만 연기라고 얘기할만한 것도 없는데다가 영화가 장황하고 알맹이가 없어 흥행성도 미지수다. 레드포드는 얼마전 나온 졸작 ‘마지막 성’에 이어 또 다른 타작에 나와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그 아름답던 얼굴이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주름졌다).
1991년 냉전 종말기. 은퇴를 며칠 앞둔 CIA 베테런 스파이 네이산 뮤어(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신이 직접 골라 키운 자기의 분신 같은 젊은 스파이 탐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 교도소에 갇힌 누군가를 빼내려다 붙잡혀 24시간 후 처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CIA가 중국과의 교역 문제로 탐의 구출을 포기하면서 네이산은 혼자 CIA 사무실 내에 앉아 온갖 교묘한 아이디어를 사용, 탐 구출작전에 나선다. 미국판 제갈공명인 네이산의 탐 구출작전 과정에서 사제지간 같은 네이산과 탐과의 베트남과 베를린 그리고 베이루트 등지에서의 활약상이 장시간(영화의 3분의2 정도가 별 의미 없는 회상으로 채워진 것도 큰 결점) 플래시백으로 묘사된다.
사이가 좋던 네이산과 탐이 헤어지게 된 이유와 베이루트에서 둘 사이에 개입된 의료봉사자 엘리자베스(캐서린 매코맥)와 탐과의 로맨스 등이 지루하게 얘기된다. 그러나 관객은 네이산과 탐의 현재를 알고 있어 이런 플래시백은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
네이산은 여기서 로맨틱한 구식 스파이로 나와 세대 교체되는 새 CIA 요원들과 심리전을 벌인다(CIA 안에서의 네이산과 다른 CIA 간부들간의 고양이와 쥐의 숨바꼭질이 주내용). 그가 CIA 국장의 서명까지 도용해 미군을 동원, 탐을 구해내는 플롯은 아연실색할 만큼 황당무계하다.
카메라가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어지럽고 긴박감을 주려고 음향효과와 함께 화면에 시간을 명기하는가 하면 스파이의 어두운 세계를 암시하듯 컬러를 칙칙하게 썼지만 할리웃이 잘 생산하는 또 하나의 터키다.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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