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 가장에 갑자기 다가온 동성애
▶ ★★★½
새로 발견한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기존의 자기 질서가 무너지는 한 남자의 걷잡을 수 없는 정열에 관한 스페인 작품인데 거칠도록 격정적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성공한 남자가 뒤늦게 자기 내면에 영육으로 뜨거운 감정을 불살라주는 남자를 만나 괴로워하며 방황하는 모습이 처절해 가슴에 부담이 올 지경이다.
육체적 쾌락과 병행하는 사랑에 새롭게 중독된 사람의 자기 파괴를 그린 진지한 동성애 영화인데 정열의 파괴력을 새삼 실감케 된다.
휩쓸어 가는 듯한 음악과 함께 두뇌를 비롯한 인체 엑스레이 사진이 나오는 인상적인 오프닝 크레딧 장면은 주인공중 한 명이 외과의사라는 점과 함께 또 다른 주인공의 성적 정체성의 변화를 투시하는 듯하다.
마드리드에 사는 알베르토(조르디 모야)는 아름답고 지적인 아내 엘레나(아리아드나 길)와 어린 아들을 둔 성공한 항공엔지니어. 그가 신체건강하고 섹시한 외과의사 디에고(하비에르 바르뎀-’밤이 오기 전에’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면서 알베르토 자신과 가정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엘레나는 남편이 자기에게서 멀어간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도 그의 상대방이 남자인 줄은 상상도 못한다. 한편 알베르토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새로운 성애를 부인하고 디에고를 피하나 한번 분출된 성적 본능을 억제 못하고 다시 디에고와 뜨거운 섹스를 나눈다.
알베르토가 엘레나와 디에고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3인간에 좌절과 배신 그리고 불신과 기만이 형성되고 결국 알베르토는 자신의 동성애를 알게된 엘레나를 남겨두고 집을 나온다. 알베르토와 엘레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나 실패하는데 알베르토가 아내에게 매달리며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정열의 횡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성적 정체성 확인을 위한 갈등의 이야기이자 러브 스토리로 정열의 피해자 세명 중 한명이 희생되면서 나머지 두명이 화해하고 접근하는 결론에서 사랑의 또 다른 힘을 보게 된다. 연기들이 좋은데 특히 디에고의 친구이자 고용주인 여의사 역의 세실리아 로스가 돋보인다. 성인용(노골적 동성애 장면). 감독 헤라르드 베라의 실제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13일까지 뉴아트(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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