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프리에이전트(FA) 마켓이 박찬호(28)를 꼼짝못하게 죄고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케빈 브라운의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킨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이런 ‘빙하기’엔 속수무책인 것 같다.
실제 의사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박찬호 영입후보로 꼽혔던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그리고 친정팀 LA 다저스 등이 약속이나 한 듯 엄청난 몸값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박찬호를 외면해왔다. 더욱이 이들은 엄살(?)만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박찬호보다 부담이 적은 FA선수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내년 팀 정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19일에는 박찬호에게 안 좋은 소식이 텍사스, 보스턴, 뉴욕, LA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팀의 계속된 부인에도 불구, ‘영입후보’라는 꼬리표가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레인저스가 FA피처인 데이브 버바와 연봉 200만달러에 1년계약을 맺었고 또 다른 FA피처 애런 실리와도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것. 한마디로 레인저스에는 박찬호가 설자리가 없어졌다.
또 다른 후보 레드삭스도 같은 날 FA피처 잔 버켓과 2년간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미 트레이드를 통해 대런 올리버와 더스틴 허만슨을 영입한 레드삭스에 버켓마저 가세함으로써 여기도 박찬호가 끼어 들 틈은 사라졌다.
또한 올 오프시즌 가장 바쁜 움직임을 보이며 사실상 팀 정비를 거의 마무리지은 메츠의 GM 스티브 필립스는 19일자 뉴욕 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고액 FA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비록 슬러거 후안 곤잘레스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이 한마디로 박찬호의 메츠행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도 가장 느낌이 안 좋은 뉴스는 바로 LA서 나왔다. LA타임스가 다저스가 FA피처 히데오 노모와 계약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것. 지난 1995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다저스에서 뛰며 일본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물꼬를 텄던 노모(33)는 비록 쫓겨나듯 다저스와 불편하게 헤어졌으나 다저스의 수뇌부가 당시와는 전혀 다른 인물들로 물갈이 된 상황에서 한때 ‘노모매니아’의 홈이었던 다저스 복귀를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노모는 올해 레드삭스에서 13승10패, 방어율 4.50의 비교적 호성적을 올렸고 삼진 220개를 뽑아내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하는 등 과거 전성기 구위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 다저스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다저스가 노모를 잡는다면 박찬호는 진짜 사면초가 상황에 처하는 것. 지금 박찬호는 정말 눈 씻고 둘러봐도 갈 곳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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