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 쉬쉬하는 것 중에 가정폭력이 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간 큰 남자’ 시리즈 중에 "아내에게 말대꾸하는 남편"이 있지만, 아직도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인사회의 이혼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중 배우자의 부정보다 높은 이혼사유가 바로 가정폭력에서 온다.
LA의 가정상담소가 17일 발표한 올해 1/4분기중 상담분석통계에 따르면 총 상담건수 281건중 배우자 폭행 등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이 2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이혼문제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가정폭력이 미국인보다 많은 이유는 문제를 드러내놓고 치료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맞는 사람부터 경찰에 신고는커녕 이웃이나 전문가로부터 상담받는 것을 꺼리는 한인들이 많다.
한국의 폭력적인 사회구조에서 성장한 한인들은 미국에 와서도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이민생활의 스트레스가 가중될수록 가정폭력이 늘어난다는 것이 한인 상담자들의 의견이다.
가정폭력의 또 다른 유형은 아동학대이다. 북가주의 통계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 지난 한해동안 LA 카운티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가 17만여건에 이른다.
특히 아동학대의 가해자중 절반이 부모라는 사실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에 미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를 아끼면 자식이 잘못된다"는 한국 속담이 있지만, 이제는 옛이야기로 돌려야 한다.
아동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맞으며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폭력적이 되기 쉽다고 한다.
맞는 순간에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듯해도 속으로는 적개심과 반항심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분석이다.
자녀에게 손찌검을 하는 것은 습관적인 버릇이 되기 쉽다.
특히 부모의 열등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사소한 잘못을 저질러도 자녀에게 손부터 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다.
매맞는 한인여성들이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북가주에서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곳은 가정폭력이 극도로 심해졌을 때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다.
이보다는 아동학대나 배우자 폭행 등이 일어나는 가정폭력의 초기단계부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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