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가 조금씩 엄마 손을 덜어준다. 화장할 여유도 생기고 살이 찔까 봐 조금씩 식사 조절을 할 마음도 들고...
처음 아이를 키우면서 세 살이 되기 전에는 화장도 않고 면 티만 입어야지 라고 결심을 했었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면 아이를 안을 때 거리낌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런데 꾸미지않고 다니다 보니 가끔 내가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도 들고, 관리 하지 않은 몸매가 하늘 높은 줄은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알고 퍼져가는데 속이 상하기도 했다. 아이가 두 살이 넘으면서 조금씩 화장을 하다 보니 옷이 안 어울리는 거 같고 또 옷을 입어도 옷 테가 나지 않는 몸매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은 자기를 포기하는 아량이 있어야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빡빡하게 생활하는 주변의 전업주부들과 얘기를 하고 있을라 치면 왜 그리 잘난 사람이 많은지.. 아이 키우느라 자기를 포기한 아름다움을 물색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이 있는 셈이다. 이곳은 정말 많은 인종이 살고 있는 만큼 각계 각 층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 중에 다행히 자신에 대한 투자와 여력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나 금전적 혹은 사고적인 이유로 여자의 권리중의 하나인 꾸미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이 좀 허스름해 보이고 세련되지 못한 것을 보고 자기 스스로 위안을 받는지 자기만의 잘난 척을 한다. 해대는 사람이야 그게 어떤 기분일지도 모르고 또 상대방의 기분은 나쁠 수록 통쾌한 거 같다. 나는 어떤 종류의 인간인가.. 적어도 항상 당하는 입장은 아닌 거 같기도 하지만, 많은 만남을 칙칙하고 꺼룩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속으로야 "잘났어 정말"하고 중 얼 거리지만 실상은 그 콧대를 꺾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이 있는걸 보면 나도 나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생각지도 못한 상처를 주고 사는 거 같다.
아까 본 그 아줌마 정말 잘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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