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톨릭주교회(USCCB)는 성추행을 한 사실이 밝혀진 사제들을 교구민들과 접촉하는 직책에서 제외하되 성직은 허용하기로 14일 표결했다.
사제들의 성추행 스캔들로 미국의 가톨릭교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주교회는 찬성 239표 반대 13표로 이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다. 교황청의 승인을 받을 경우 새 정책은 미국내 178개 관구에 적용된다. 바티칸은 논평을 피한 채 미가톨릭주교회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니데라워 솔트레이크시티 주교가 제안한 이번 정책에 따르면, 과거 및 향후 성추행을 범한 사제들은 교회와 관련된 일체의 직책에서 제외되며 성직 박탈 여부는 평신도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토대로 주교가 결정하게 된다.
윌튼 그레고리 주교회장은 천주교회의 뒤늦은 대처에 대해 사과하고 "이날로부터 어린이를 학대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이 미국 카톨릭교회에서 근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추행 사제들의 성직을 자동적으로 박탈하는 ‘무관용’ 정책을 채택하고 이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주교들까지 사임시킬 것을 요구해온 피해자들은 "성추행 사제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성적으로 학대할 어린이들을 찾아낼 것"이라며 주교회의 결정에 분개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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