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못하게 좋은 아버지였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보트를 끌고 전국을 다니며 캠핑도 하고 낚시도 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움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달 26일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이동찬씨의 부인 이효자씨는 뼈를 깎는 아품속에서 임종을 맞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아내를 걱정하던 남편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도에 도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를 마친 고인은 1970년 디자인 스튜디오 사업에 뛰어 들었다. 아티스트의 재능과 도전정신으로 주류사회에 도전했던 고인은 대즈 루트(Dads Root) 맥주 캔을 비롯해 로얄 크라운 콜라등 각종 음료 디자인을 제작, 주류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 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고인의 대학 선배이자 동료였던 임이섭씨는 “앞에 나서지 않고 항상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고인은 성격이 솔직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주위에 친구들이 떠나지 않았다”며 “미국에 오기 전에는 드라마 센터에서 무대장치분야로 명성을 얻기도 했는데 미국에 와서는 무대장치의 꿈을 접고 디자인분야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인쇄와 디자인 사업에 관심이 있던 고인은 1978년에는 동아일보 시카고 지사를 창설해 운영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0년 전 직장암이라는 인생의 암초에 부딛혀 가족들과 친지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던 고인은 결국 암이 재발, 세상을 뜰 때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없이 배려하는 삶을 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편지를 남기고 자신의 장례위원까지 미리 준비해 놓았어요. 내가 할 일을 다 준비해 놓고 아이들에게도 엄마를 잘 돌보라는 유언을 남기고는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며 울먹이는 미망인 이효자씨의 음성에는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다 간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사무쳐 있었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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