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튀르키예·사우디, 해협 관리 컨소시엄 추진”

파키스탄 등 이슬람 4개국 외무장관 회담 [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이 이슬람 3개국 외무장관을 초청해 4자회담을 열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회동했다.
소식통들은 회동 초반 논의가 중동전쟁 이후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문제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날 회의 전 이집트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수에즈 운하 방식'의 통행료 체계가 포함된 제안서를 미국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의회 구상과 비슷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의 초안을 다듬고 있으며 다음 주에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지난 25일 보도한 바 있다.
이 법안이 실제로 통과돼 시행되면 전쟁 비용 보전과 안보 유지 비용 명목으로 이란이 받을 선박 통행료는 회당 약 200만달러(3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파키스탄 소식통 2명은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수송을 관리할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으며 파키스탄에도 참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컨소시엄 관련 제안이 미국·이란과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키스탄의 주요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있는 이슬라마바드 일대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으며 경비도 삼엄했다고 AFP는 전했다.
압델라티 장관과 피단 장관은 파이살 장관보다 하루 앞선 전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파키스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도 만났다.
최근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재국 역할을 자처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이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샤리프 총리도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파키스탄은 2004년부터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다. 그러나 미군 기지가 없어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이번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국경을 맞댄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도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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