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트레이시·카디널스 라루사·브레이브스 칵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고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주면 메이저리그 감독직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라인업을 짠 뒤 상황에 따라 작전 지시를 내린 뒤 경기 후 인터뷰나 하면 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감독직이 그리 쉬운 일이면 아무나 다 할 것. 팀당 162게임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 에이스가 부상으로 쓰러지고 클로저가 슬럼프에 빠지고 출전 시간이 적다고 입이 삐죽 나오는 선수가 있는 등 온갖 문제가 다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명장’은 따로 있는 것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7일 현재 95승54패)의 바비 칵스 감독. 그는 올해 에이스 그렉 매덕스가 커리어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난항에 부딪혔다. 데미언 모스와 제이슨 마퀴스 등 무명 선수들을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야 했고 불펜도 크리스 해먼드 등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선수들로 꾸려왔다. 주전 캐처 하비에르 로페스도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고 간판스타인 치퍼 존스도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 이어 게리 셰필드도 손목, 엄지손가락, 햄스트링 등 끊임없이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브레이브스는 디비전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100승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7승63패)의 토니 라루사 감독도 시즌 도중 선발투수 데릴 카일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 온갖 수난을 다 겪었다. 카디널스는 올해 라루사 감독이 선발투수만 14명을 기용했을 정도로 선수부상이 잦았다. 타선의 핵심인 짐 에드먼즈, J.D. 드루, 스캇 롤렌도 부상자 명단을 경험했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조 우승의 문턱에 올라있다.
LA 다저스(85승66패)의 짐 트레이시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 후보다. 타구를 머리 맞아 수술을 받은 카즈히사 이시이와 에이스 케빈 브라운 등 팀 최고 선발투수들의 시즌이 부상으로 이미 끝났는데도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한창이다. 트레이시 감독은 또 에릭 간예를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전문 투수로 만들어낸 공이 크다.
어느 해보다도 NL 명장들이 넘쳐나는 올해는 ‘최우수 감독’ 선정이 메이저리그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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