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25만명 투입"…터키 기지제공 시사
유엔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미 이라크전쟁 개전에 대비한 포위작전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개전 선언에 대비해 이라크 주변의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주둔하는 병력을 전진 배치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이라크 발진 준비 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1991년 걸프전 때는 전쟁 준비에 6개월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단지 수 주일이면 준비가 끝난다”면서 미군의 개전 태세가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영국 등 동맹군과 함께 이라크에 대한 전면공습을 개시하는 것과 동시에 쿠웨이트 주둔 1만 2,000명의 육군 병력과 115대에 이르는 MI-AI 전차군단, 터키 주둔 3,800명의 공군 전력과 60대의 최신예 전투기, 카타르에 배치된 3,300명의 공군 및 기갑여단 등을 총동원해 전면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카타르에 설치한 미군중앙지휘본부를 주축으로 이라크전을 속전속결 단기전으로 끝낸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 병력 25만 명 정도를 투입할 전망이다.
한편 터키의 야사르 야키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이 별도 결의안을 통해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을 승인한다면 미군에 군사기지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3일 밝혔다.
야키스 장관은 터키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과 회동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전쟁에 반대하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주요 동맹국인 미국에 공군기지와 군사시설 이용을 허가하는 등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 외무부는 수시간 뒤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가능성을 얘기한 것일 뿐, 약속은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해 혼선이 벌어졌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을 통해 “이라크 문제는 사찰이 이슈가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무장을 해제할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협력을 거부하면 무력으로 무장해제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정부는 이라크가 시한을 하루 앞당겨 7일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대량살상무기 보유 실태 보고서를 미국의 자체 정보 보고서와 꼼꼼히 대조할 계획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아랍어로 작성된 보고서를 번역하는 작업을 위해 4~5일을 보낸 뒤에야 미 정부가 보고서에 공식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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