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문학의 길을 걷던 김동선의사(사진)가 지난 20일 오후 6시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김동선씨는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다 신기술 습득을 위해 1974년 도미, 한인타운 중심지였던 로렌스가에서 김동선 메디칼 센터를 운영했다.
패밀리 닥터로 병의 증상을 파악해 해당 전문의와 기관등에 연결시켜 주는 ‘병의 교통 정리’역할을 한 김씨는 생활이 어려운 유학생과 의료 보험이 없는 한인들에게 무료 또는 실비로 진료해 주어 인술과 의술을 병행한 의사로 기억되고 있다.
30여년간 의술을 펼쳤던 김씨는 진료시간 외에 남는 시간을 책읽기와 글쓰기에 전력하고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10여년간 독학으로 혼자 습작하며, 글쓰는 방법을 연구했던 김씨는 미주 한국 수필가협회등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적극적인 문학활동에 참여했다.
노만 필드의 ‘적극적인 사고 방식’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삶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김씨는 본격적으로 문학에 뛰어들어 포스트 모던에서 수필 신인상에 당선됐다.
그후 창조문학에서 단편소설 신인상, 열린문학에서 시 신인상, 장편 소설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 입상한 그는 문단에 데뷔하면서 책 출간을 하는등 문학에 대한 꿈과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의 부인 김숙희씨는 주머니에 돈이 생기면 책사는데 거의 전액을 투자했다고 전하고 바다와 노인등 명서와 성경을 알아야 좋은 글이 나온다며 성경 탐독에 열심을 내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평소 경로사상이 뛰어나 의료활동과 글쓰는 작업에 쫓기면서도 90여세가 넘게 살다 별세한 모친을 돌보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양로원을 방문, 효자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김숙희씨는 남편이 평소 영리하고 장래가 촉망되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의사 지망생을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며,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이를 후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동선씨는 부인 김숙희씨와 외아들 자니를 두었다.
김흥균기자 h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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