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에 파병되는 민경진대위의 부모 민석기,은혜 부부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다는 신문을 접하면 민석기·민은혜 부부는 적지 않은 초조감이 든다.
장남인 존 민(한국명 민경진) 대위가 이라크 전쟁터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군목으로 전투 일선에는 투입되지는 않지만 전후방이 따로 없는 현대전에서야 어디에 있든 마찬가지.
"지난 20일에 전투 예정지역으로 짐을 보냈다고 합디다. 터키에서 주둔 허용을 허가한다면 바로 출전하는 것 같아요."
며칠 전 아들로부터 안부전화를 받은 민 부부는 "하느님 사역이라 주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아들 안전을 위해 기도만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한다.
민 대위는 올해 39세로 북가주에서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군목으로 투신했다.
현재 복무 6년째를 맞는 민 대위는 최근 한국 의정부에서 근무한 뒤 애틀랜타 보병대로 이전했다.
한국 근무시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에 관련된 미군들의 통역 장교로도 활동했다는 민 대위는 부모들에게도 당시의 안타까움을 설명하곤 했다.
민 대위의 업무중 가장 큰 과제는 군목으로 문제 사병들을 개인 상담하고 이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것.
극한 전쟁터에서 발생되는 사병들의 심적 위축감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라 쉽지만은 않다고.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16세때 도미한 민 대위는 고교 재학시 주를 영접하면서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
민씨 부부는 "아들이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어렵게 공부를 마쳤다"며 한때 아버지의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 군목의 길을 걷고 있는 이 길을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고 자랑스러워한다.
"며느리와 선아·홍 그리고 찬홍이 어린 3남매를 두고 전쟁터로 향하는 자식의 마음 어떻겠어요."
’전쟁터로 향하라’는 상부 명령이 떨어지기까지의 초조함이 자식보다 더하다는 민씨 부부는 특히 "효도심이 높고 형제들과 우애가 깊은 자식이기에 애착심이 더 든다"고.
30년 가까이 북가주 지역에서 거주해오고는 민석기씨 부부라 "주위에서 아들 안부 묻는 친구들의 전화도 적지 않게 온다"면서 "아직 출발도 안 했는데 뭐....."라며 그러나 "무사히 돌아올 거라"는 확신도 가득차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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