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영화상 탄 마이클 모어
단상호통에 환호-야유 세례
전쟁통에 치러진 오스카 쇼인 만큼 많은 참가자들이 전쟁이 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맨 처음 농담으로 전쟁 얘기 운을 뗀 사람은 사회자 스티브 마틴. 그는 “내가 사회를 맡은 것을 전 세계가 지지했는데 프랑스와 독일만이 이에 반대했다”고 말해 장내에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본격적으로 전쟁에 관한 첫 발언을 한사람은 남우조연상을 받은 크리스 쿠퍼. 그는 수상소감 끝에 “이 세상의 모든 불화를 생각해 보면서 나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그러나 이날 장내를 발칵 뒤집어 놓다시피 한 사람은 미국인들의 총기 집착을 유머러스하게 파고든 기록영화 ‘컬럼바인에서의 볼링’으로 상을 탄 마이클 모어.
그는 무대에 오른 뒤 “우리는 허구의 대통령을 뽑은 허구의 선거 결과를 지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허구적 이유를 위한 전쟁에 우리들을 내보내는 사람을 가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것이 덕테입의 허구이건 또는 오렌지 경보의 허구이건 간에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 부시씨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부시씨 부끄러운 글을 아시오”라고 열변을 토해 박수와 함께 “부”하는 야유의 반응을 동시에 받았다. 1978년 ‘줄리아’로 조연상을 받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시온주의자 깡패들” 발언 이후 가장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 정치적 발언이었다.
다음은 이날 전쟁에 관한 소신을 밝힌 사람들의 발언이다.
▲니콜 키드만 (‘세월’로 주연상 수상)-나는 세상이 큰 혼란에 빠진 이때 왜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는가 하고 자문했다. 그 까닭은 예술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드리안 브로디-이 상은 나를 큰 기쁨으로 채워주나 또한 동시에 커다란 슬픔으로도 채워준다. 매우 이상한 때에 이 상을 받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진 내 경험이 나로 하여금 전쟁의 시기에 벌어지는 슬픔과 인간의 비인간화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전쟁의 참담한 영향을 함께 깨닫게 해준다. 당신들이 하느님을 믿건 알라를 믿건 신이 당신들을 돌보기를 바라면서 평화롭고 조속한 전쟁의 종결을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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