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경영대학원 석사학위인 MBA취득자가 급증하면서 보다 경쟁이 높아진 취업시장을 의식, 각 대학마다 독특한 교과과정 개설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연방교육국 자료에 따르면 1999~2000년도 기준, 전국적으로 MBA 학위 취득자는 11만2,258명으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0~91학년도의 7만8,255명보다 무려 43% 증가한 수준. 반면, 의대 또는 법대 졸업자는 같은 기간 불과 2% 미만의 증가를 기록해 큰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시장에서 졸업생들의 6자리 숫자 연봉보장이 어려워진 만큼 경영대학원마다 과거의 경제, 금융, 회계, 경영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 독특한 전문분야의 지식을 갖출 수 있는 교과과정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조사 결과, MBA 졸업반 학생의 43%는 단 한 곳에서도 취업 제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바로 MIT 경영대학원. MBA와 더불어 의학, 엔지니어링, 과학 및 국제관계 전공과목과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13개의 필수과목도 5개 과목으로 대폭 낮추는 대신 선택과목을 다양화해 전문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가을부터는 13주 과정의 학기제도를 6주 과정으로 재조정하고 남는 시간은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스스로 교과내용을 구성해 연구 또는 현장교육 등 실질적인 학습을 익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경영대학원도 과거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팀웍 과목의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외 이미 법대 또는 의대와 MBA를 접목시킨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앞서 나아가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도 있다.
에모리 대학은 MBA와 신학박사 학위를 공동제공하며 아리조나 주립대학은 스포츠 MBA 과정을 신설, 스포츠팀의 로열팬 관리 및 팀의 관련상품 마케팅 교육도 시키고 있다.
신시내티 대학은 뮤지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디오 방송국 등 예술분야와 MBA를 접목시킨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페어레이 딕킨슨 대학은 MBA와 약학 및 화학과정을 공동 실시한다.
한편 일부에서는 경영대학원이 교과과정을 지나치게 세분화하면서 자칫 지나친 상업주의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표명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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