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BC-TV 프로그램의 미군비하 발언에 이어 조원일 뉴욕총영사의 동포비하 발언 여부로 또다시 한인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박관용 국회의장의 뉴욕방문시 뉴욕총영사를 방문했던 손영순 비서관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된 동포비하 발언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총영사는 극구 부인하고 있어 진위가 불분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두 당사자가 한국의 공직자이고 특히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사람이 총영사라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영사가 그런 한인비하 발언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총영사가 손비서관을 만나기 직전 한인회 사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별뜻 없이 한인들을 걱정하는 말을 했는데 손비서관의 귀에 거슬리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총영사가 평소에 한인이나 한인단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한인회 사태의 악화를 계기로 견해의 일부가 표출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인이나 한인단체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총영사의 경우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은 비자영사업무와 함께 미국시민권자가 아닌 한국의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한국정부기관이며 총영사관의 장인 총영사는 한국정부를 대표한 공직자이다. 따라서 총영사의 말이나 행동은 한 개인의 언행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정부의 입장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더우기 최근들어 한국 국내에서 반미, 반전, 친북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인들에 의한 동포비하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때 불거진 총영사의 발언 논란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므로 진위가 가려져야 할 것이다.
동포비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총영사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해 주어야 하며 사실이라면 총영사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한인사회와 총영사관 사이에 대립 사태가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한국이나 한인사회를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총영사관측과 한인단체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사태의 진상을 가려내서 총영사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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