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무슨 위원횐가 하는 데서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어요. 근데 내가 뉴베리 메달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말하는 거예요.” 라고 린다 박씨는 얘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죠. 혹시 누구나 다 주는 특별상 같은 거 아니냐고 몇 번이나 되물었어요. 나중에는 상대방이 영어를 못 알아듣느냐고 농담하더군요.”
29일, 오로라 소재 ‘낸시 영 초등학교’에서의 강연회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한 동화 작가 린다 수 박 씨는 “동화를 쓰기 시작한지 4년 만에 세계 최고 권위의 동화 작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럽고,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당선작 ‘사금파리 한 조각’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코리안-아메리칸 이라는 이중 문화권속에서 자라나야 했던 그의 성장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데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구요. 근데 한번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11,12세기 때의 한국 도자기만큼은 중국보다 앞선다는 문구를 발견했죠. 드디어 한국을 중국보다 앞세울 만한 역사적 사실하나를 알아냈다는 기쁨이 너무 컸습니다” 라며 린다 박씨는 도자기를 주제로 한 동화를 쓰게 된 동기를 소개했다.
이어 린다 박씨는 “그리고 동화속에 포함된 약간의 모험적인 요소는 저의 아들이 모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구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금파리 한 조각’의 탄생배경은 ‘도자기’와 ‘아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함축된다.
“메달 수상이후 이리저리 각종 세미나와 강연에 불려 다니느라 너무나 바쁜 생활을 보냈다”는 박씨는 “작가로서 본연의 자세를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연사로서의 생활은 접어두고 다시 습작생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다음 목표는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의 ‘시조’에 대해 알리는 겁니다. 이들은 일본의 정통 시 스타일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지만 시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거든요.” 이제 곧 초등학생들을 위한 자신의 시조집이 발간된다는 박씨는 “앞으로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을 위한 동화뿐 아니라 습작 폭을 넓혀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박웅진 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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