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롸담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전직 대통령 부인이요 뉴욕 주를 대표하는 현직 연방상원의원이요,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이요, 세계적 명사다.
이 적극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남녀 평등권자, 명석하고 말 잘하고 공공 봉사 정신이 투철한 미모의 50대 여인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두 갈래다. 부정적인 평가는 주로 그녀가 순전히 자신의 정치적인 욕심 때문에 형편없는 바람둥이 남편과 헤어지지 않고 아직도 같이 살고 있는 이중 인격자에 거짓말을 계속 늘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에 대해 호의를 가진 사람들은 그녀가 남녀 평등권을 옹호하고 소수계 민족과 못 사는 사람들의 권익을 대변하며, 건강보험 개혁, 교육 개선 등 공공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인 유능한 여성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또 제니퍼 플라워, 폴라 존스, 모니카 르윈스키 등 여러 여인들과 끊임없이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남편에 대해 분노하고 또 이혼까지 생각하지만, 끝내는 그의 인간적인 잘못과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한 그녀의 높은 용기에도 많은 사람들은 찬사를 보낸다. 필자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힐러리가 최근 출간한 자서전 “Living History"(살아 있는 역사)에서도 초고에서는 남편과의 사적인 문제와 그에 얽힌 그녀의 감정과 반응 등을 거의 넣지 않고, 주로 백악관 생활 중심으로 기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출판사의 요청으로 남편의 정사 문제와 그에 따른 그녀의 반응 등을 일부 넣었다는 이야기다.
백악관 시절 빌 클린턴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정사를 솔직하게 고백했을 때 힐러리는 그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자서전에 쓰고 있다. (매쓰 미디어의 보도들을 보면.) 그러나 자서전 출판 뒤에 가진 TV 인터뷰와 신문 보도들을 보면, 남편과의 앞날에 대해 이제 “그와 함께 늙어가며 살아가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힐러리는 빌 클린턴이 (여러 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만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고, 활기가 넘치고 최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렇게 남편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할 수 있는 힐러리의 현명함과 이성적인 모습에 나는 감명을 받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녀의 깊은 인생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또 계속된 남편의 섹스 스캔들을 참고 이겨 낸 그녀의 인내심과 그 것을 모두 용서할 수 있는 그녀의 용기를 나는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적지 않은 분들이 그녀의 이런 면을 보고 속도 없는 바보라고 평가 절하하고, 순전히 대통령이 되려는 욕망 때문에 이혼하지 않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생각과 태도가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모범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정치적인 면을 떠나서, 그녀가 남편의 외도와 그에 얽힌 복잡한 일들을 잘 견디어 내고 끝까지 그와 함께 살겠다고 결심한 용기와 결단력에 찬사를 보낸다. 또 이 것은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두 번 세 번 더 심사 숙고해 보기보다는, 쉽게 헤어지는 많은 부부들, 특히 젊은 부부들에게, 어떤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힐러리의 인생철학에는 그녀의 남편에 대한 굳건한 사랑과 또 남편이 타고 난(?) 성향 때문에 바람을 피워도, 그녀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랑과 신뢰감이 그녀에게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지 않을까?
/애팔래치안대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