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자이언츠 경기를 보는 묘미는 호세 크루즈 때문이다. 방망이는 그저 2할6푼에 그치고 있으나 수비가 명수비다. 마치 먹이를 채는 매의 모습 같다고나 할까. 골든 글러브감 수비는 물론이거니와 크루즈는 요사이 외야수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그라운드의 예술을 펼치고 있다.
올 자이언츠가 새로 영입해 들여온 4명의 라인업중 크루즈가 가장 독특하다. 물론 3번 마퀴스 그릿섬, 1번 레이 드루함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자이언츠가 서부조 1등을 달리고 있는 보이지 않는 도우미가 바로 호세 크루즈라고 할 수 있다.
크루즈는 올 방망이에서는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펼쳤다. 4월에는 3할대를 쳤는가 하면 5월에는 2할에 못미치는 타격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타점 47점으로 그런대로 제 몫을 해내고 있으나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다. 크루즈의 타점은 오히려 그의 글러브 속에 들어있다는 말이 나돌만큼 요사이 크루즈의 활약은 수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탁월한 운동신경, 스피드를 겸비한 크루즈는 대성할 재목이다. 방망이의 정확도가 부족한 대신 16방의 홈런으로 파워 면에서는 나름대로 팀내 2위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감투정신이 사줄만하다. 자이언츠는 올 압도적인 전력은 갖추지 못했으나 크루즈와 같은 감투정신의 선수가 많아 고무적이다. 타격은 작년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팀칼러가 훨씬 다양하고 탄탄해졌다.
우선 고질병이던 1번타자의 공백을 레이 드루함이 훌륭하게 메꾸고 있다. 타율 3할에 출루율 3할8푼6리는 1번타자로서 손색이 없다. 2번 J.T. 스노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클러치 히터의 대명사. 큰 경기에 강한 스노우는 2할7푼이라는 기록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명물이다.
3번 마퀴스 그릿섬은 올 자이언츠에서 새로 거듭나고 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연일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4번 배리 반즈는 새삼 거론할 여지가 없고 문제는 5번 호세 크루즈 주니어. 크루즈가 올 홈런 30방에 타점 100점만 올려준다면 자이언츠의 패넌트는 따논당상이다.
크루즈는 97년 시애틀에 입단, 그해 홈런 12개를 치고 토론토로 트레이드 됐다. 2001년 토론토에서 홈런 34방에 2할7푼4리라는 대 기록을 냈으나 이듬해 부상으로 시달리다가 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크루즈의 장점은 언제라도 한 방 터뜨릴 수 있는 파워와 발군의 수비력이다.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7년동안 에러는 단 21개밖에 범하지 않는 탄력 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특히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타구를 악착같이 쫓아가서 화인 플레이를 펼쳐내는 감투정신이 사줄만하다.
작년 자이언츠는 빌 뮬러라는 3루수를 잡아두지 못한 것이 일대 한이었다. 뮬러는 현재 보스턴에서 3할3푼2리를 기록하고 있는 왕년 감투정신의 대명사. 속구를 치는 재간이 떨어져 2001년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는데 뮬러는 자2000년 자이언츠가 메이저 최고의 기록으로 조우승을 차지하는 정신적 지주였다.
올 자이언츠에서 보이지 않는 정신적 지주는 크루즈나 다름없다. 크루즈가 헛방망이를 휘두르던 5월은 자이언츠가 가파른 하향세를 치닫고 있었다. 그나마 자이언츠가 다저스나 D벡스등에 덜미를 잡히지 않고 수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크루즈의 명수비가 한 몫 했다.
자이언츠는 2주전 다저스와의 1위 경쟁에서 역전패 일보직전에 폴 로두카의 타구를 기적적으로 잡아낸 크루즈 덕분에 연장전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수비가 좋으니 방망이도 향상될 수 밖에. 크루즈는 요사이 반즈의 뒤를 이어 5번을 치고 있다. 크루즈의 활약이 올 자이언츠 성패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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