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아 발굴·헌납 많지만
인력·재정 달려 각계 의견 모아야
대한인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다량의 이민사료가 발견되는 등 최근 귀중한 이민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처리, 관리하는 전담기구나 시설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김구 선생의 휘호등 도 커뮤니티에 헌납하겠다는 초기 이민 선조들의 2~3세 자손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처리할 방도가 없어 관계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민사 정립에 앞장서온 단체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학계, 한국정부등 관련 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범 커뮤니티 대책 회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민사 연구에 관여해온 한 인사는 “이민사 빛내기도 좋지만 계속 발굴되는 이민 자료를 수용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미약했다”며 “이제라도 대책 회의가 열려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견된 자료 중에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의 독립을 위해 기여했던 귀중한 자료들이 다량 포함돼 있다. 한달 40달러 월급 중 절반을 떼어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보냈던 선조들의 애국심을 담은 독립자금 명부, 영수증, 한인회 역할을 했던 국민회가 이민 초기 미주 전지역으로 신한민보를 발송했던 주소록, 1919년 외국인이 쓴 한국 기행기, 국민회에 등록했던 한인들의 명함판 사진 수 천여 점 등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역사적 자료들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자료를 한국 독립기념관이나 도산 기념관등에 보내거나 UCLA나 USC등 한국학을 연구하는 대학 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관계자들은 “한인 역사는 후손 한인들이 보관 관리하며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한인사회에서 이를 수용하려면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
우선 시설물 마련을 위한 자금은 물론이고 이를 관리 운영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지속적으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 한인은 “복원이 진행중인 국민회관에 방대한 자료를 전시 보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관리직원 1명을 고용해도 1년에 몇 만달러는 드는데 그런 자금을 어디서 마련하겠느냐”며 난감해 했다.
이민기념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문화원이나 영사관등 한국 정부 기관의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며 “그러려면 우선 커뮤니티의 의견이 일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주이민100주년 남가주 기념사업회(대표회장 윤병욱)는 국민회관을 관리하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 이송원 목사), 안창호 선생의 흥사단과 이승만 박사의 동지회, 국민회관 복원위원회등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관계자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신한민보 발행인 김운하씨는 “로즈퍼레이드에 수 십만 달러를 들여 꽃차를 내보내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자료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이민 자료 보관소를 만들어 대대로 물려주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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