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회생’메릴랜드대 한국어 강좌 인기
▶ 가을학기 70여명 수강, 미국인도 다수
폐쇄 위기에 내몰렸다 기사회생한 메릴랜드대 한국어 강좌에 미국인과 한인 2세들이 몰리고 있다.
칼리지파크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 가을학기에는 현재 모두 7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중이다.
이는 통상 40-50명이 등록하던 예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
현재 한국어 강좌는 기초과정 2개반과 중급반등 모두 세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기초반은 한국계 학생반(Heritage Korean Class)과 비한국계 학생반(Non-Heritage Korean Class)으로 나뉘며 중급반은 한인 2세들로만 구성된다.
이중 미국인이나 아시안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한국계 반 학생 수는 22명. 이는 정원 15명보다 7명이나 초과등록한 것이다.
한국어 강좌를 맡은 김영희 강사는“한국어 살리기 운동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학생들이 너무 많을 정도로 정원을 초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어 수업은 화, 목요일 주 2회 진행된다. 수업시간은 75분. 9월 개강한 가을학기는 12월 중순 종료하며 내년 1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봄 학기가 개강된다.
이 대학의 한국어 강좌는 10년 넘게 지속돼오면서 외국인들에 한국학 연구의 바탕을 제공하는 통로로 역할을 해왔다. 또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한인 2세들에게는 뿌리를 찾는 지름길이자 모국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계기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올초 메릴랜드 주정부의 예산삭감에 따른 여파로 강좌 폐쇄위기에 몰렸었다.
이 사실을 한국일보가 집중보도하면서 교수진, 학생들에 의해 한국어 살리기운동이 점화되고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손순희)가 모금운동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한인사회는 총 3만2,835달러를 모금, 지난 6월 대학측에 전달했고 강좌폐쇄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한인사회 기금으로 강좌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향후 2년. 이 강좌가 소프트머니로 운영돼 주 정부의 지원금이 삭감될 경우 언제든지 예산 문제로 중단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강좌 부족현상. 비한국계 클래스에 미국인들이 몰리고 있으나 정원 제한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또 이 기초반 과정이 끝나면 다음 상급 과정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영희 강사는“한인 2세만 다닐 수 있는 중급반은 수준이 높아 기초반을 마친 미국인들이 다니기에는 힘들다”며“갈데 없는 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국어 반에서는 오는 9일(목) 한글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오후 2시30-4시30분까지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한글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개, 한글 서예 시범, 아리랑 연주와 함께 한식 뷔페도 마련된다.
<이종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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