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득점… 이란전 대활약 청신호
드디어 터졌다. 126일 동안 팬들의 애를 태우던 박지성이 마침내 통쾌한 골을 작렬시켰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의 박지성(23)이 2003∼2004시즌 4번째 골이자 갑신년 들어 첫골을 터뜨리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박지성은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린 네덜란드리그 위트레흐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로벤과 교체로 투입됐다.
박지성은 경기종료 4분 전 센터서클 부근에서 욘드용의 패스를 받아 25m 단독 드리블한 후 오른발 인사이드로 강슛,골키퍼의 왼쪽 겨드랑이를 통과시켜 3-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해 11월2일 NAC 브레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속골(2·3호)을 터뜨린 후 126일 만에 골맛을 보며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의 체면을 세웠다. 아인트호벤은 위트레흐트에 4-0으로 이겼다.
박지성의 쐐기골에 힘입은 아인트호벤은 이날 승리로 16승4무4패로 선두 아약스에 승점 3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박지성에게 이날 골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팀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점이다. 박지성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홈팬들의 비난 속에 제대로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지원사격이 있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벤치신세를 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날 4-4-2 시스템의 아인트호벤에서 로벤과 교체되며 왼쪽 날개로 투입된 박지성은 단 18분만을 뛰면서도 활발한 공격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지난 2월27일 12경기 결장의 아픔을 딛고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컵 페루자(이탈리아)전에서 맹활약해 이탈리아TV로부터 최고평점(7점)을 받은 데 이어 로다 JC와의 정규리그에서도 네덜란드 축구 전문지로부터 최고평점을 받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시즌 후반부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의 부활은 한국 올림픽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오는 17일 올림픽 출전의 최대 고비가 될 이란전을 앞둔 올림픽팀은 박지성이 최근 절정의 컨디션은 물론 골감각까지 회복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타고난 체력은 물론 언제나 강인한 프로근성을 보여준 박지성이 기존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이란전도 문제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박지성은 경기종료 후 스투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강행군해왔는데 몸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배려에 따라 무리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리그게임뿐만 아니라 올림픽 예선에서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최현길 choihg@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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