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세철 미주본사 논설실장>
당신의 아들이 보다 오래 살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농촌지역으로 이사를 가라. 이혼을 하지 말아라. 불가피하게 갈라섰으면 아버지가 양육권을 맡아라.
어릴 때 형성된 삶의 조건들이 수명에 영향을 준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이 세대를 걸쳐서 실시한 한 연구조사 결과 내린 결론이다. 조사 대상은 5,020명의 남자. 여자는 대상에서 빠져 있다.
1966년에서 1990년 기간에 주기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발견된 사실로, 조사 대상자들은 이 연구가 시작됐을 때 연령이 45∼59세였다. 조사가 끝났을 때는 그러므로 이 중 절반 정도만 생존해 있었다.
특이한 사실은 15세 때 농촌에서 살았던 남자의 수명은 대체적으로 길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15세 때 도시에서 살았던 남자는 사망률이 농촌 출신보다 21% 높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도시 소년들은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 농촌출신보다 수명이 짧은 게 아닐까.
그럴듯한 추리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그러나 정답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형성된 삶의 습관 탓이라는 거다.
도시 출신들은 농촌 출신에 비해 운동은 적게 하면서 음식물은 과다히 섭취하는 경향이라는 것.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해 오래 사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다.
그건 그런데 부모가 이혼한 경우 아버지와 산 소년의 수명이 긴 이유는 뭘까. 소년들에게는 어머니가 필요 없다는 말인가. 그 게 아니다. 경제적 안정이 그 답이다.
이 연구가 실시됐던 시절에는 아무래도 이혼한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여유가 있었다. 말하자면 소년시절 안정된 경제적 뒷받침은 장래의 수명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형성된 삶의 조건이 어떻게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 연구조사는 이 질문에 많은 경우 이처럼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한 가지에 대해서는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민 2세, 그러니까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편이나, 모두 다가 이민자일 경우 본토 출신보다 수명이 훨씬 더 길다는 사실이다.
건강과 심리는 뭔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 저 막연한 추리만 할 뿐이다.
다른 연구조사들의 답은 이렇다. 뚜렷한 목적의식. 가족간의 강력한 유대. 이민그룹 특유의 삶의 역동성이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
맞는 것 같다. 한인의 경우는 그렇지만 거기에 한가지 알파가 더 있는 게 아닐까. 저 끔직한 한국의 정치판에서 해방됨으로써 더 오래 산다.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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