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치열해 요금 올리기도 힘들어”
인력 빠져나가며 근무강도 세져
“외국인이라도 공략”자구책 마련도
한인타운에서 3년째 택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M씨는 요즘 입버릇처럼 “다른 데로 옮길 곳만 생기면 바로 이거 그만 둔다”고 말한다.
택시를 모는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기만 하는데 뾰족한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하염없는 M씨의 탄식에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한인 택시업계의 절박함이 묻어있다.
눈만 뜨면 개솔린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탓에 택시 요금을 올리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탓이다.
연방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정보국이 18일 발표한 지난주 개솔린 가격 동향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평균 레귤러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일주일 전보다 4.6센트가 올라 2.269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46센트가 오른 것으로 인상률만 25%다.
그러나 현재 택시 요금은 6∼7년 전 수준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3년 전 LA국제공항(LAX)까지 운행하는 구간 요금이 5달러 정도 올라서 다행일 뿐이다.
현재 택시 운행 허가를 받은 업체들은 타운 내에서는 5달러, 타운-LAX 구간은 25∼35달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법 운행하는 택시들의 공세에 밀려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불법 택시는 타운은 3달러, 공항은 20달러를 받으며 저가 공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엔 LAX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이들은 15달러에 LA 인근 카지노 관광을 주선하고 있다.
M씨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택시를 몰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던 젊은이들도 배겨나질 못하고 금새 떠난다”고 말한다.
50대 이상의 장년층만이 제대로 쉬는 날도 없이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게 M씨의 설명이다. 5년 전 8대였던 택시도 이제는 5대로 줄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더 줄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택시회사 사장도 “택시 한 대당 자동차 보험료와 종업원 상해보험료로 연간 1만2,000∼1만4,000달러가 들어간다”며 “지금 같은 출혈 경쟁이 더 지속되면 결국 모두 망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사장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외국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외국인들은 대개 1주일 전에 예약을 하기 때문에 차 배치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김호성 기자>howi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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