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제외, 대부분 지역 발생건수 적어
저온·적당한 비 덕분… 남가주는 위험 상존
이상 저온을 기록한 여름 날씨 덕분에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서부지역은 현재 조용한 산불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여름에는 태평양 해안에서 그레이트 플레인즈, 즉 대초원 지대에 이르기까지 적당한 비와 낮은 기온이 유지되고 마른번개가 적게 치면서 산불 위험이 크게 줄었다.
올 미국의 산불 피해면적은 약 770만에이커(1만2,000평방마일)로 지난 50년간 두 번째로 큰 것(최대는 2000년의 840만에이커)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83%는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것이다.
화재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올 서부지역의 산불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산불은 발생건수도 적었고 대부분 소규모였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저온 다습한 기후였다.
서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원인의 70% 이상은 번개다.
“올해 친 번개는 마른번개가 아니고 비를 동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다호주 보이지에 있는 전국 종합 화재센터의 화재 기상 프로그램 책임자 릭 오초아는 말한다.
이번 여름 알래스카를 제외한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피해면적이 10만에이커가 넘는 것은 단 한 개였다. 소방 당국은 피해면적 10만에이커 이상의 산불을 ‘메가 산불‘이라고 규정한다.
서부지역의 산불시즌은 사막지대인 사우스웨스트는 봄 그리고 남가주 지역은 가을에서 이른 겨울이 피크다.
지난 2002년 피해면적 50만에이커의 비스킷 산불이 발생, 전국 최악을 기록했던 오리건주는 올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헤이먼 산불로 13만8,000에이커의 임야와 132채의 가옥이 소실된 콜로라도주도 올해에는 매우 평온했다. 8월 현재 콜로라도주의 산불 피해 면적은 1만7,000에이커로 집계됐다.
사우스웨스트와 퍼시픽 노스웨스트 지역은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비가 가끔 내려 산불 발생이 특히 적었다.
“퍼시픽 노스웨스트의 워싱턴주를 비롯해서 오리건 아이다호 그리고 몬태나주의 산불 시즌은 거의 종료된 셈이다.”
오초아는 말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산불 시즌이 유난히 길고 가뭄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산불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이상 가뭄과 열파로 산불 발생이 극성을 부렸다.
알래스카에서는 지금까지 무려 650건의 산불이 발생, 피해 면적이 640만에이커에 달했는데 이것은 매서추세츠주의 크기와 맞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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