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침체 금전문제 해결.적성 맞는 직업찾기등 형태 다양
식품 배달업체에서 일하는 박(34)모씨는 요즘 하루에 두 번 출근한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배달 일을 마치게 되면 오후에는 한식전문 식당에 ‘두 번째 출근’을 한다.
박씨는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이전에 다녔던 청과업소를 그만 두고 하루에 두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배달업체와 식당에 취직한 것.
2년 전부터 한인 의류업체에 입사,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31)모씨. 그는 주말이면 선배가 운영 중인 컴퓨터 업체에 출근하고 있다.
잘 나가는 30대 사무원이지만 더 늦기 전에 ‘진정한 두 번째 직업’을 찾겠다고 마음을 굳힌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돈도 벌면서 기술을 익히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데다 최근들어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존 직장과 새로운 직장을 찾아 번갈아 가며 일하는 이른 바 ‘투잡(Two-job)족’이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 빠르게 늘고 있다.
금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업형부터 더 좋은 직업을 찾으려는 구직형, 단순히 일을 배워보
려는 아르바이트 근무자, 예비 창업자에 이르기까지 투잡족 형태는 다양하다.
낮에는 일반 업소의 직장인으로 일하다 퇴근 후에는 주차요원 등 야간영업직을 하는가 하면 본업 이외에 사진에 관심이 있어 사진기술을 익혀 결혼 등 행사사진을 찍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직장인도 있다.
낮에는 세탁소에서 근무하다 야간에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32)모씨는 하루에 4, 5시간밖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몸은 고달프지만 금전적으로 좀더 나아지기 위해서 투잡을 뛰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인력채용전문업체 HR캡의 김성수 사장은 최근 한인사회에 붐처럼 일고 있는 투잡족 세태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경기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미국사회의 고용 불안정으로 더 나은 직장을 찾으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급히 증가한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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