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의 급락 행진이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29일 한국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5.4원 급등한 1,119.6원으로 마감, 지난 2000년 10월 1,119원을 기록한 후 4년여만에 1,120원대가 무너졌다. 이번 하락세는 거래일 기준으로 8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하락폭은 19일 1,144.8원 이후 25.2원이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 주요인이 달러약세, 중국 금리인하 등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단기간에 달러당 1,1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에 따라 벌써부터 환율하락에 따른 업종별 희비가 교차하는 등 환율급락 파장이 한인사회에 퍼지고 있다.
우선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상들은 지속되는 환율하락 행진에 울상이다. 한인도매업계는 원화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한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잃어 당장 수입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뉴저지에서 의류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수입가에는 당장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인 수입업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은 한국내 부채탕감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각 지점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송금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이상 줄었으며, 이 같은 감소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반면 지상사 직원이나 유학생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한인들은 환차익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관련업계가 반기는 눈치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주노선 탑승률이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늘었다는 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한국 항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뉴욕여객지점의 관계자는 최근 박람회나 세미나 참가를 위한 비즈니스 손님은 물론 여행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가을 비수기에 매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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