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피터 로치(한국명 이동구)씨는 현재 아메리칸 항공사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78년출생 부친사망 고아원생활
미국입양 생모재회 소송제기
LAT, 피터 로치씨 ‘기구한 인생’대서특필
미국에 입양된, 코오롱 창업주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한인이 기업과 재벌 가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LA타임스가 28일 대서특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3페이지에 걸친 기사에서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입양아 출신의 피터 로치(한국명 이동구·26)씨가 7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돼 생부모를 찾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이복형제들의 거짓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로치씨는 작년 3월 리버사이드 소재 연방법원에서 허위진술, 사기, 태만, 정신적 고통 등을 들어 ‘이복형제’ 5명과 코오롱 을 상대로 제소, 500만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피터의 22년에 걸친 방랑은 1977년 생모 이미연(46)씨가 18세의 나이에 72세의 이원만 회장을 만나면서 시작됐다는 것. 곧 동구를 출산한 이씨는 이회장이 매우 기뻐했고 동구를 가족 족보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그러나 이회장이 서울 부유촌에 마련한 아파트에서 동구를 기르다가 그가 4살쯤 됐을 때 이회장과 관계를 끊고 새 출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들의 입장에서도 미혼모의 사생아로 자라는 것보다 재벌의 아들로 자라는 것이 났다는 판단에 6만8,000달러 정도를 받은후 아들을 이회장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구는 1985년 7살이었을 때 이회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제천 고아원에 보내졌고 4개월만에 홀트 아동 입양기관을 통해 당시 랜초쿠카몽가에 거주하던 마틴 로치와 디애나 부부 가정에 입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터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인생을 새로 시작한 그는 1999년 2월 21세에 홀트 오리건 지사에 생부모 가족에 대해 물으며 뿌리를 찾기 시작, 홀트 기관을 통해 수차례 생부 가족에 연락을 요구했으나 아무 응답을 받지 못했다. 피터는 이어 이복형인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사무실에 직접 연락했으나 역시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2000년 5월 코오롱 캘리포니아 지사 관계자를 만나 그의 요구에 따라 자신이 이원만의 현친이라고 믿는다는 서류에 서명을 했다. 피터는 한국법에 따라 1년내에 혈통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가 서명을 한 순간부터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한편 피터의 생모 이씨는 동구가 이회장의 다른 자제들처럼 미국으로 유학을 간 줄로만 알았다고 주장했다. 올해 7월22일 LA타임스 기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후에야 아들이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피터와 이씨는 드디어 8월28일 캐나다 뱅쿠버에서 22년전에 이별한 후 처음으로 재회했다. 피터는 생모를 재회하면서 22년 묶은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지만 자신과 생모가 이복형제들에 의해 배신당했다는 아픔이 아직 남아있다고 기사에서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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