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여파가 한국산 식료품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연말 한인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미주시장 수출 위축을 우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던 상당수 한국 식품제조회사들이 지난 11월말 수출 선적분 부터 가격 인상을 본격화했다.
대한제분이 곰표 밀가루 가격을 최고 20%까지 올렸으며 롯데를 비롯해 기린, 크라운, 해태
등이 과자류 가격을 종전보다 7∼10%까지 상향조정했다. 또 청정원, 해찬들, 신송 등 장류
제조회사들은 고추장과 간장 제품에 대해 10∼25%까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이미 반영한 농심, 삼양,
팔도 등 라면 제조회사들도 조만간 또다시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식품제조회사들은 그동안 3∼4%대의 소폭 가격인상 조치를 해오긴 했으나 10% 이상
가격을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11월말 선적된 제품들은 이달 말부터 뉴욕 일원에 시판될 예정으로 내달 초부터 한인 마켓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한국 식품 제조회사들의 가격 인상은 그 동안 유가폭등에 따른 운임비 및 원자재값 상승에 최근 불어닥친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늘어나는 환차손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 식품제조회사들은 지난 넉달 새 환율 하락 폭이 10%를 넘어섰으나 수출시장 위축을 고려, 본격적인 가격 인상을 미뤄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성식품의 구매담당 관계자는 한인 식품 도매상들도 그동안 한국 제조회사들이 수 차례 단행한 소폭의 가격 인상을 감수하며 버텨왔으나 이번 수입가격이 오름에 따라 뉴욕일원 식료품 납품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면서 인상 시기는 11월말 선적분이 도착해 판매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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