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인봉제업계는 모처럼 미국내 의류업체들의 내수 경기 호조로‘웃는 한해’를 보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10∼20% 정도의 매출이 증가하는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하지만 2005년 1월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중국산 섬유 쿼타제 폐지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악재가 버티고 있어 한인 봉제업계의 내년도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매출 ‘기대이상’
수년 째 매출 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한인 봉제업소들은 올들어 주문 물
량이 급증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지난 2∼3년 불경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내 의류업계가 ‘단기, 소량’ 생산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베트남과 중남미 지역의 공장에 일감을 맡기던 관행에서 탈피, 내수시장 쪽으로
시각을 돌린 것. 이에 따라 한인 봉제업계에도 일감 증가 요인이 발생, 오랜만에 공장을 풀 가동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뿐 만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자동화 시스템 도입과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전환 작업을 벌여왔던 일부 한인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곽우천 뉴욕봉제협회장은 대형 원청업체들이 싼 단가에 대량 생산을 추구하는 경향에서 단기간에 고품질의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한인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누렸다며 특히 그동안 수익구조를 전환한 업체들의 경우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내우외환’으로 고전 예상
새로운 한해를 맞는 한인봉제업계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내달 1일부터 발효되는 ‘중국산 섬유쿼타제 폐지’와 ‘최저임금 인상’. 먼저 섬유, 의류 등의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섬유 쿼터제가 폐지되면 한인 봉제업체들의 매출은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밀려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행히도 현재 양말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는 등 미국내 섬유 및 봉제 회사들의 수입제한조치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확정된 뉴욕주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력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한인 봉제업체들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광석 전 뉴욕봉제협회장은 종업원이 많은 봉제업체들의 경우 이번 최저임금 인상결정은 엄청난 비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업체들의 수익구조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며 섬유쿼타제 폐지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