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gratuity) 주는 데에도 에티켓이 있다.
1년 중 가장 바쁜 이때, 가게운영 등으로 지친 몸인데도 불구하고, 교회행사에 동창회에 온갖 망년회가 겹치며, 선물 사러 다니느라 눈 코 뜰 새가 없다. 윗사람들서부터 아이들, 친지들... 선물 사야할 리스트는 길기만하다.
이럴 때 일수록 누구에게보다 먼저 지극한 배려를 해야 할 선물 리스트가 있다. 연례행사의‘체면치례’가 아닌, 지난 1년 동안도 꾸준히 우리의 일상생활에 서비스를 해 온 사람들이다. 즉, 우편배달부, 신문배달부, 쓰레기 치우는 사람, 베비시터, 파출부, 정원사, 또는 단골
이발사나 미용사 등이다.
법으로 정해진 일은 아니지만 미국사람들 대부분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이들에게 돈이나 선물로 감사표시를 한다. 그냥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카드와 함께 정성스럽게 마음을 표시한다.
겨울방학을 하면서 학교 선생님한테 주는 선물은 10달러에서 20달라 사이.
한국 사람들은 자기아이를 좀 잘 봐달라고 비싼 선물을 하곤 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서로지간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일이 된다. 또한 선생님한테는 절대로 돈을 선물로 하지 않는 것이 미국사회의 불
문율이다.
우체부나 쓰레기 치우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주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미 정부의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정국도 직원들이 돈을 받는 것을 금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때만큼은 20달러 한도 내에서 돈이나 선물을 받는 것은 허용을 하고 있다.
물론 주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이지만, 얼만 큼을 줘야하는 건지 모를 때가 많다. 보통, 쓰레기 치우는 사람은 각각 15달러에서 20달러를 주는 것이 합당하며, 베이비시터는 두 번 정도의 베이비 시트를 하는 값, 청소해 주는 사람에게는 1주일 급료, 이발사나 미용사 등에게는 한번 머리를 해주는 비용에다 간단한 선물을 겸하기도 하며, 신문배달원의 경우 일간
지는 15달러에서 20달러, 주간지일 경우 5달러에서 15달러를 주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아파트 관리인, 도어 맨, 주차해주는 사람 등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꼭 작은 선물이나마 전하여, 새해에도 좋은 서비스를 기대해보는 것도 현명하다.
미국에 와서 색다르게 느낀 것 중에 하나가, 한국과는 달리 사장님이나 직장의 보스가 오히려 직원이나 종업원들에게 선물을 한다는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물심양면’....이것이 진정한 선물의 의미가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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