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이 비치 15피트 물밑서 반지교환, 혼인서약
주례목사도 산소 통 메고 집례…행인들 환호성
화창했던 지난 24일 오후 엘리엇 베이 바다 밑 15피트 지점에서 스쿠버 다이빙으로 수중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있어 눈길을 모았다.
약 4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만난 커트 맥나미(53)와 멜라니 클락(31)은 이 날 알카이 비치에서 그동안 취미 생활 이상으로 즐겼던 스쿠버 다이빙으로 색다른 결혼식을 올렸다.
약사이자 다이빙 강사인 클락은 처음 맥나미에게 다이빙을 강습할 때 그가 스쿠버를 즐길 것 같지 않았지만 이내 친해지고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고 회고했다.
이 날 수중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뿐 아니라 주례를 맡은 먼로 캐스케이드 커뮤니티 교회의 목사 존 백홀더도 산소 통이 달린 스쿠버 복을 입고 물 속에서 손짓 발짓을 해가며 예식을 집도했다.
신랑, 신부는 결혼식 순서와 지문이 적힌 카드에 따라 서로 사랑하느냐는 주례사의 답변에 머리를 끄덕였고 곧 결혼반지를 주고받았으며 플라스틱 병에 담긴 부케도 던졌다.
맥나미의 친구이기도 한 백홀더 목사는 비록 오랫동안 다이빙을 해오긴 했어도 위험하지 않고 알맞은 지점을 찾기 위해 지난주 내내 엘리엇 베이에서 잠수를 했었다고 말했다.
백홀더는 주례사를 하기 위해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와 창세기 1장을 주제로 남녀가 한 몽미됐으므로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평범한 내용을 전했다.
해변에 설치한 실시간 모니터를 통해 결혼식을 지켜본 가족들과 행인들은 이들의 별난 결혼식에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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