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진 사진작가 구본창씨가 29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최근 개관한 ‘갤러리 339’에서 영국 사진작가 에드워드 딤스데일과 함께 2인 개인전을 갖고 있다.
구본창씨는 80, 90년대 척박했던 한국 현대 사진이 오늘날의 예술적 토양을 쌓도록 공헌한 역량 있는 사진작가로 평가된다. 한국 사진계의 스타 작가로 꼽히는 그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초대전을 가
졌고 얼마 전 파리에서 가진 탈 주제 사진전은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갤러리 339 개관 기념 초대전에서 파도의 물결을 카메라 앵글에 잡은 ‘오션’ 연작과 회백색 벽의 담장이 덩굴이나 잘 보이지 않는 먼지들을 포착한 ‘화이트’ 연작 등 물, 자연을 소재로 한 추상적이면서 명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흑백 사진 20점을 전시 중이다.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파도의 물결모양을 담은 오션 연작들은 마치 잔잔한 물결이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정적인 고요함을 나타낸다. 회화적 분위기가 나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담기 위해 흐린날이나 석양이 질 때 촬영했다.
흰 벽에 붙어 있는 먼지나 담쟁이 흔적을 보여주는 ‘화이트’ 연작들은 사진 같지 않고 여백이 있는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또한 회백색 벽 사이로 갈라진 틈들은 그의 사진 속에서 천둥번개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사물들은 또 다른 이미지로 보여진다.
구씨는 “일상적 평범한 것들을 좀 더 깊은 공간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며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백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백자 연작을 준비하면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해외 박물관의 조선 백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데 해외에 있는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연세대 상경대학을 졸업, 함부르크 국립 조형미술학교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서울, 뉴욕, 도쿄, 함부르크 등지에서 20 여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맨하탄의 리코 마레사 화랑의 소속 작가로 있다. 오는 9월에는 LA 화이트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장소: Gallery 339, 339 S.21 Street, Philadelphia
▲문의: 215-731-1530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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