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심양 공항에 내린 것은 지난 4월2일. 중국에 먼저 와 체류하고 있던 정성철 목사와 조선족 교회인 단동평화교회의 한영국 집사가 마중을 나오기로 돼있었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서부터 동행했던 차영준 목사(사랑선교회 전회장)는 이날 아침 인천에서 비행기를 놓쳐 버려 맞아주는 사람도, 갈 곳도 없이 외톨이 신세로 중국 공항에 떨궈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낭패감을 억누르며 담배 냄새가 진동하는 대합실을 몇 시간 동안 서성이고 있는데 정 목사와 한 집사의 모습이 보였다.
알고 보니 몇 달 전에 표를 예약했던 정목사와 차목사는 심양행 비행기 시간이 바뀐 줄을 모르고 있었다. 너무 일찍 마중을 나오는 것 같아 오는 길에 가게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렸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차 목사를 기다릴 차례. 다행히 인천발 비행기가 오후에 한 대가 더 있었고 차 목사는 몇 시간 후에 모습을 나타냈다.
차 목사는 “중국 여행을 수도 없이 했는데 오늘 같이 여러사람에게 폐를 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잘 안내하겠다던 호언장담이 무색해졌다”고 멋적어 했다.
일행은 대절해온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단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두 시간 가량 달리자 단동 시가지가 나타났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의 발전상이 여기서도 드러나고 있었다. 건물의 모양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80년대 한국 도시를 옮겨놓은 듯했다. 이런 급격한 외형적 변화는 최근 3-4년간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계속>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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