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자회담 타결 LA한인 각계 반응
구체적 실행방안 등 향후 과정 지켜봐야
19일(한국시간) 북핵 6자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된데 대해 한인사회는 일단 환영하는 모습이다. 또 이 합의가 북미간 외교정상화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6개항의 공동성명이 원칙에 지나지 않는 만큼, 향후 진행될 구체적인 실행방안 논의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며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주류를 이뤘다.
이채진 클레어몬트 매키나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원칙을 마련한 것은 환영할 일이며, 조심스럽지만 희망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그러나 북한당국이 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렴 및 핵확산방지조약(NPT) 재가입 선행여부가 양국관계 정상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번 공동성명은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할 수 있고 향후 회담에서 북한이 무엇을 요구할지 모른다”면서 “국교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철 USC 정치학과 연구원(정치학 박사)도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를 했기 가능한 결실이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예상되는 만큼 인내를 갖고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 김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은 “끝이 아닌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북한이 갑자기 변화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김 보좌관은 “이번 회담의 목표는 북한의 핵포기였다”고 지적한 뒤 “다음 회담에서는 그동안 미 정부가 강조해 온 원칙, 즉 인권문제 등이 반드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단체들은 20일 오전 6자회담 타결소식을 주고 받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현환 재미동포 서부지역 연합회장은 “다행스러운 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좋은 징조”라며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관계 정상화가 필수적이지 않겠느냐”며 국교수립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잘 되기를 빌어 볼 수밖에 없습네다.” 6자회담의 극적 타결 소식에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한인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힌편 19일 타운 내 한 호텔에서 열린 평안남도도민회 정기모임에서는 이날 아침 신문을 통해 반가운 소식을 접한 회원들이 회담의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중요한 것은 협의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모았다.
‘어느 쫄병이 겪은 한국전쟁’의 저자이기도 한 이무호 도민회 이사장은 “스무살에 남으로 내려온 뒤 55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고향에 못 갔다”며 “이번에는 미국이 속지 않고 후속조치가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우 전회장도 “감개 무량합네다”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북한이 신뢰를 회복해 미국과 수교를 맺어 고향 땅을 방문해 북쪽에 남겨 둔 누이와 동생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성락·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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