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17일 새벽 1시50분께 5번 프리웨이 북쪽방면 글렌데일 구간을 달리던 개스 수송 트럭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사가 사망하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까지 도로가 심하게 정체됐다.
Fwy 대형사고
곳곳 정전
타운엔 우박도
16일부터 간헐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17일 이른 새벽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돌변하면서 프리웨이 곳곳에서는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가 떠밀려 내려오는 등 남가주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이날 하루종일 남가주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으며 오후 1시께는 LA 한인타운은 물론 노스리지, 다이아몬드바, 하시엔다하이츠에 이르기까지 약 10여분간 손톱만한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폭우와 정전으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자 LA경찰국은 전술적 경계령을 내리고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산불지역 산사태 ‘비상’
5·118번 프리웨이 빗길 전복사고 3명 사망
▲교통상황
폭우는 교통사고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 5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 글렌데일 구간에서는 개스 운반 트럭이 빗길에 중심을 잃고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면서 폭발, 운전자가 숨졌다. 사고 직후 2개의 탱크에서 2,000갤런의 개스가 쏟아져 나오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5번 프리웨이가 5시간동안 전면 차단됐으며 이날 오후 4시까지 2개 차선을 폐쇄해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또 118번 로널드 레이건 프리웨이 동쪽 방면 도로에서 역시 빗길 교통사고로 2명이 숨졌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에는 이날 오전 5~9시 사이 131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돼 지난 주 월요일 같은 시간대에 비해 사고 건수가 2배로 늘었다.
한편 LA시에는 정전에 이은 신호등 고장으로 차량의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또 다운타운 일대 프리웨이를 지나는데 무려 1시간 이상 소요되는등 하루종일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 홍수·산사태주의보
국립기상대(NWS)는 이번 화재로 산림이 크게 소실된 샌퍼난도밸리와 버뱅크, 글렌데일 지역 등에 홍수 및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 및 산사태 주의보는 오늘(18일) 오후까지 샌퍼난도, 샌개브리얼, 샌타클라리타, 앤텔롭 밸리 지역에 계속 발효된다.
폭우화 함께 바람도 거세져 산간지역에서는 최대 50마일까지의 바람이 불었다.
17일 오후에는 특히 최근 화재가 발생했던 버뱅크 컨트리클럽 지역에 산사태에 대비한 강제 소개령 및 출입통제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LA한인타운에서도 서울국제공원의 토사가 폭우로 대거 밀려 나오면서 올림픽 불러버드까지 진흙과 물에 잠기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천둥번개
천둥번개에 따라 정전 지역도 확대됐다. LA수도전력국(LADWP)는 16일 밤부터 시작해 17일까지 엔시노, 선밸리, 웨스트체스터, 웨스트 LA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총 1만500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밸리 글렌에서는 번개가 원인으로 보이는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19일까지 비 계속
국립기상대는 바하 캘리포니아 서쪽 태평양 상층부에 형성돼 남쪽으로 이동하던 저기압이 오늘(18일) 방향을 바꿔 남가주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길게는 19일까지도 남가주 곳곳에 0.5~2인치의 비가 더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학자들은 시간당 강우량이 0.5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산간지역엔 산사태 피해가, 배수 상태가 불량한 지역엔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앤젤러스 국유림지와 샌버나디노 국유림지 등 8,000피트 이상 고산지대엔 16일 밤 약간의 눈이 내렸으나 17일에는 눈비가 조금씩 섞여 내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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