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와 샌피드로 인근 ‘스키드 로우’에 몰려있는 노숙자들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늦가을 햇볕을 쬐고 있다. <신효섭 기자>
LA타임스 보도
“할리웃 장로교 병원 등 치료후 거리에 팽개쳐”
병원측 “갈데없어… 사회문제 우리만 책임지나”
지난 달 LA지역 경찰들이 노숙자를 다운타운 길거리에 ‘내다버린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LA의 3개 대형병원들이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을 길거리에서 ‘퇴원’ 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 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LA타임스는 한국 대형병원이 인수한 할리웃 프레스비테리언 병원, 카이저 퍼마넨티, 마틴 루터 킹/드류 메디칼 센터 등 대형병원들이 입원치료가 끝난 노숙자를 다운타운 홈리스 밀집지역인 ‘스키드 로우’에 내팽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설수에 오른 카이저 퍼마넨티는 한인사회 공략에 나선 대형병원이고, 마틴 루터 킹/드류 메디칼 센터는 흑인사회의 자부심으로 여겨지는 곳이며, 할리웃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은 한국 대형병원이 인수해 최고 경영진이 한인이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은 노숙자들이 딱히 갈 곳이 없는 처지라 입원치료가 끝나도 마땅히 데려다 줄 곳이 없는 실정이라며 사회전체가 책임져야할 노숙자 구제문제가 병원 책임만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할리웃 병원의 변호인 측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은 퇴원하는 노숙자 환자를 구호기관에 데려다주는 규정이 있지만, 환자의 목적지를 병원 측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운타운을 관할하는 LA경찰국의 고위 관계자들은 “다운타운 스키드 로우에 노숙자들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추세에 병원들까지 가세한 것이 확인된 셈”이라며 “노숙자 문제를 외면하고 다른 사람 책임으로 떠미는 사회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LA시는 LA카운티 셰리프국 등 지역 경찰국들이 노숙자를 다운타운 길거리에 ‘내다버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최근 노숙자 수용시설 기금 5,000만달러 마련 등 체계적인 홈리스 구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노숙자 문제는 각급 정부기관은 물론 주민들이 힘을 합쳐야 해결될 사안”이라며 홈리스 이슈가 공론화 돼야할 필요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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