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결승골을 올린 이동국 선수(20)를 동료 선수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한국의 12번째 선수로 이름난 붉은악마 응원단이 북을 두드리며 선수들의 선전을 독려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국축구 평가전
조직적 함성 뿔피리 잠재워
한인-멕시코계 어깨동무‘흐뭇’
경기도 이기고 응원전에서도 승리했다.
관중석은 초록색 티와 엘뜨리(멕시코 국기의 애칭)가 가득 찼지만,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 잡은 300여명의 붉은악마 응원단을 중심으로 스탠드 곳곳에서 울려 퍼진 ‘대한민국’의 함성을 잠재우진 못했다.
뿔피리로 무장한 멕시코 팬들은 숫자를 앞세워 한국응원단의 기를 꺾으려 했지만, 붉은악마들은 조직적 응원으로 응원전을 리드했다. 경기 시작 호각과 동시에 던져진 수 백 개의 휴지폭탄으로 기선을 제압한 붉은악마들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등으로 흥을 돋궜다.
LA레드스타축구클럽은 ‘대한민국’을 적은 가로 100피트 세로 5피트짜리 대형 현수막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랜디 조 회장은 “멕시코 팬들이 멕시코 국기로 자꾸 현수막을 가로막아 속상하지만 응원전에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응원전이 가열되면서 때때로 한국응원단 쪽으로 빈 깡통이 날아드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다. 오히려 한인과 멕시칸 친구, 동료가 함께 어울려 자신의 모국을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색 관중도 눈길을 끌었다. 초기멕시코 한인 이민 4세로 2세 때 부모와 함께 LA로 이민 온 호세 기예르모(19)는 “사이좋게 비기면 좋겠지만, 그래도 멕시코가 힘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 같다”며 “미국과 한국이 경기를 가지면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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