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계 ‘환영’- 시의원들은 ‘신중’
흑인 교계도 변경 희망... 시의회 일각 “교계외 목소리도 들어야”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16일 밤 한-흑 경제포럼에 참석해 LA마라톤 날짜 변경 추진을 밝힌데(본보 17일자 A3면) 대해 LA시 의정 관계자들과 한인 교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날짜 변경에 앞장서온 한인교계와 시민단체 ‘원엘에이’(One-LA)는 한인들과 다인종 교계가 힘을 합친 결과라며 환영했다. 그동안 한인교계는 마라톤이 일요일에 열리고 한인타운을 통과해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지난 1995년 마라톤 날짜변경추진위를 구성해 10년 넘게 날짜변경을 주도해 왔었다.
그러나 LA시의회 의원들은 LA마라톤 개최 날짜 변경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했다. 시의원들은 공식적으로 시장과 이에 대한 통보나 논의 제안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다소 의아해 하고 있다.
허브 웨슨 10지구 의원은 “인종, 나이,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해 즐기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것이 LA마라톤”이라며 “일년 중 단 하루만 열리는 행사의 날짜를 변경하는 것은 교계 의견은 물론 시민 의견까지 모두 반영된 후 결정될 사안”이라고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버나드 팍스 8지구 의원도 “마라톤 날짜 재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며 “지역 주민, 마라톤 참가자는 물론 행사 주최측 이해가 모두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 탐 라본지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교계에서 마라톤 개최 날짜 변경을 요구해 오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의원들끼리 의견교환이 오고 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마라톤 날짜변경 추진위원 회 송정명 목사는 “지난해 연말 시장을 면담했을 당시에 시장이 ‘개인적으로는 날짜 변경을 찬성하니 시의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해 원엘에이를 축으로 시의원과 공공안전위원회 커미셔너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며 “마라톤으로 직접 피해를 보는 500여 교회 10만 성도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마지막 힘을 모을 때”라고 덧붙였다.
200개가 넘는 노동단체, 종교 단체, 교육단체들의 연합체인 원엘에이 한인지부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 포함해 과반수 시의원이 날짜 변경에 찬성했다”며 “유보적 자세를 보이는 팍스 시의원 등도 흑인 교계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상반되게 말했다.
<김경원·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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