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인 둔 중국계 승계유력
LA 시장 한국방문 연기될듯
지난 2003년 LA시의회 10지구 선거 당시 노조 측으로부터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마틴 러드로우 LA카운티 노조연맹 위원장이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력한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켄트 왕 UCLA노동센터 디렉터(본보2월18일자 5면 보도)이 부인은 한인으로 밝혀져 소문대로 왕 디렉터가 위원장이 될 때 주류사회 노조운동이 한인사회에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복수의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러드로우 위원장이 이번 주내 최근 보도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면 그 시기가 프레지던츠 데이 다음날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러드로우 위원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지 여부는 정확히 결정하지 않았지만 내외부 압력에 따라 공석사임 쪽으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LA카운티 노조연맹 측은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러드로우 LA카운티 노조연맹 위원장 불법선거자금 연루사건의 파장이 지역 정치권은 물론 한인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드로우 위원장을 공공연히 ‘양아들’이라고 부르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또한 악영향권에 있다. 노조 협조를 근간으로 추진 중인 ‘LA통합교육구 시장 통제’ 같은 정책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차기 노조연맹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되고 어수선한 지역 정치권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4월 예정이었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순방 계획 또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계 켄트 왕이 소문대로 노조연맹을 접수할 때 먼 나라 이야기로 여겨지던 LA노조가 한인사회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의 아내는 비영리단체 캘리포니아 엔다우먼트에서 활약한 한인 1·5세 이재희씨다.
한 선출직 공직자는 “라틴계 일색인 노조 구성원을 다인종화 시키는 노력이 계속됐었다”며 “중국계가 노조를 이끌게 될 때 지도부는 아시아계에 대해, 일반 아시아계 근로자들이 노조에 더 친근감을 느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러드로우 위원장은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데론 윌리엄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임기를 2년 남겨 둔 지난해 6월 지역 정치 파워하우스로 소문난 LA카운티 노조연맹 위원장에 선출되며 시의원직에서 사퇴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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