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천국이라는 캘리포니아에 살아도 누구나 한 두 번쯤은 ‘인종차별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속이 상해도 영어가 짧아서 홈런 맞은 투수처럼 멍하니 당하고만 있었던 기억이 있다면 아줌마 포털 사이트 고미시닷컴(www.gomissy.com)에 한 주부가 올린 경험담을 참고하자.
영어 짧아 항의 않고 참았는데…
고객무시 사과받은 주부에‘후련’
이 사이트 ‘와글와글 수다방’에 지난 5일 한 주부가 ‘말로만 듣던 에버크롬비 인종차별 경험하다’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몇 일 전 에버크롬비에서 구매한 옷의 가격이 내려 직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며 차액환불을 요구하자 그 직원이 “영수증 훔친 건지 모르는데 어떻게 돈을 내주냐”고 기분 나쁘게 대꾸했다. 옆에 있던 매니저도 “차액을 받으려면 제품을 가져와야 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끼어 들었다.
화가 났지만 “손님을 모욕한 뒤에 회사 방침을 알려주는 게 원칙”이냐고 논리적으로 따진 뒤, 본사와 소비자보호단체 BBB(Better Business Bureau·www.bbb.org)에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했다. 본사에서 정확한 내용을 알려달라고 해 다시 찾아가 매니저에게 이름을 물으니 “꼭 이래야 되느냐”고 사정해 “싫으면 관둬라. BBB와 이야기하겠다”고 잘라 말하니 그때야 이름을 알려줬다.
이 주부는 14일 에버크롬비 본사에서 직원교육을 잘 시키겠다는 내용의 사과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좀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후대가 이런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리포트하기를 잘한 것 같다”며 한편으로 “한국에서 외국인을 자꾸 무시하고 차별해서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그대로 받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글을 맺었다.
아줌마 네티즌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오우… 후련하네요’ ‘님 대견스러워요’ ‘거기 옷 사지 맙시다’ ‘아줌마 만세!!!!!!’.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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