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한 땅의 어두운 영혼들을 향해 드려진 아내의 순결한 피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선교지에서 함께 선교하던 아내를 잃은 슬픔을 딛고 복음 전파에 헌신하는 선교사의 애절한 메시지가 지역 교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선교활동을 벌인 한재성 선교사는 24일부터 콜럼비아 소재 빌립보교회(송영선 목사) 초청으로 선교부흥회를 통해 고난에 순종하는 선교자의 순애보를 전한다.
지난 1997년 4월 대전 전민교회에서 파송된 한 선교사는 카자흐스탄에서 공무원, 교직원 등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선교활동을 하던 중 2004년 9월 자택에 침입한 괴한 두 명에 의해 부인 김진희 선교사가 피살되는 비극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주님이 나의 눈물과 소리 없는 절규를 다 알고 계실 뿐 아니라 나의 눈물 또한 닦아주실 분임을 믿는” 확신으로 선교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그의 아름다운 선교 모습은 팔복 프로젝트로 알려진 김우현 감독에 의해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다큐 영상과 글로 소개됐으며, 그가 직접 저술한 ‘땅 끝에 남은 자’(규장)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감동시켰다.
한 선교사의 방미 소식을 들은 미주 각지의 교회에서 초청이 쇄도, 그는 빌립보교회 집회에 오기전 뉴저지에서 설교를 했으며, 플로리다 올랜도를 거쳐 LA에서도 집회를 갖고 귀국한다.
한 선교사는 “카자흐스탄은 아직도 공식적인 기독교 선교활동이 금지된 나라”라며 “국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카작민 중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선교를 할 수 없으며, 신고하지 않는 교회 집회도 불법”이라고 전했다. 또 그 곳에는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지난 1991년 이후 등록한 교회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반종교법이 존속하고 있다.
“순교를 각오하고 시작한 사역이기에 주님의 십자가를 떠올리며 견뎌내고 있다”는 그는 다시 그 땅으로 돌아가 침례교 해외선교회의 첫 순교자인 아내의 피값을 열매로 받아내고자 한다.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한 선교사는 오는 7월 엄마를 잃은 두 딸을 데리고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떠난다.
한 선교사의 부흥집회는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전 8시 15분, 11시 30분, 오후 2시에 빌립보교회에서 계속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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