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피해를 입은 한인 커피숍의 깨진 창문을 업소 관계자가 가리키고 있다. 이 업소에 설치돼있는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에 따르면 절도범들이 업소에 침입, 절도 행각을 벌이는 동안 한 명은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
라크레센타, 현금 털려… 동일범 추정
한인 인구 및 사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라크레센타에서 25일 새벽 풋힐 불러버드 상의 소매점들에서 연쇄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26일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에 도둑이 들어 현금 계산대를 부수고 그 안에 있던 현금 150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또한 이 업소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한인 소유의 햄버거 샵에도 똑같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바로 인근의 피자 가게와 약국도 절도 피해를 입는 등 이날 자정에서 오후 6시 사이 펜실베니아와 라크레센타 사이 풋힐 길에 위치한 최소 4곳의 소매점들이 현금을 털리는 피해를 입었다.
용의자들은 창문을 깨고 침입하는 수법을 이용했으며, 피해 업소들의 위치가 인접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피해 업소에 설치돼 있던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들의 모습을 토대로 정밀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당시 실내가 너무 어두워 이들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관할 경찰의 대응은 느슨하다고 업주들이 불평하고 있다.
커피샵의 백모(20)씨는 “일요일 아침 6시30분쯤 가게문을 열다가 정문 유리가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경찰 출동이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의전화를 하자 경찰은 ‘간밤 사이 너무 많은 절도사건이 발생해서 바쁘다. 기다리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업소 내 감시카메라가 포착된 범죄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자료를 증거물로 가져가지 않았으며 햄버거 샵에서도 지문채취 같은 증거물 수집을 하지 않았다. 업소 업주는 “출동 경찰은 업소 내 물건에 손대지 않도록 지시만 했다”고 말했다.
피해 업주 “경찰 늑장출동”
소득 수준이 높고 비교적 안전한 주거지역으로 한인들이 선호해온 지역에서 연쇄 절도사건이 발생하자 한인 업주들은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한인 업소 주변에 있는 오피스 디포에 권총강도가 침입해 액수 미상의 현금을 강탈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피해를 입은 패스트푸드 식당 조모 업주는 “워낙 안전한 동네로 알려져 있어 셔터 등 특별한 안전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5년 새 세 차례나 발생해 이곳도 더 이상 안전 지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실시된 인구통계에 따르면 라크레센타 시의 한인 인구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250% 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민들의 연평균 소득도 LA카운티 평균 소득 5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9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원.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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