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합성 사진 실험서 호감도 상승 효과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 잘 알려지지 않은 선거 후보의 얼굴에, 사람들이 알아 채지 못하도록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상원의원의 얼굴을 합성했더니 그 이미지의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명 정치인을 닮으면 호감도가 올라간다는 일반적인 심리학 이론에 따른 것이라면 별 화제가 되지 않지만, 같은 실험에서 클린턴 의원 못지 않게 유명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얼굴을 합성했더니 닮으면 닮을수록 호감도가 떨어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
이에 따라 실험을 실시한 연구자는 힐러리 클린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실험은 컴퓨터를 이용, 전국 지명도가 없는 에드 케이스(민주.하와이), 메리 보노(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얼굴 사진에 클린턴, 매케인 의원, 루돌프 줄리아니(공화) 전 뉴욕시장, 에반 베이(민주.인디애나), 케이 베일리 허친슨(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 5명의 전국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들의 얼굴 특징을 섞은 합성 사진을 만들어 피실험자 2천200여명에게 보여주고 호감도 변화를 추적했다.
물론 케이스와 보노 의원은 다른 이름의 상원의원 후보로 약력과 함께 소개됐다. 실험 말미에 이들 가짜 후보가 누구를 닮은 것 같으냐는 질문에 피실험자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실험 결과, 가짜 상원의원 후보가 남녀, 공화.민주 어떻게 소개됐든 클린턴 의원의 얼굴이 섞인 비율이 20%, 40%로 올라갈수록 호감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피실험자의 남녀 성이나, 정당 소속과 관계없이 일어났고, 특히 공화당 소속 피실험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의 얼굴이 합성되면 호감도가 떨어졌다.
이러한 차이에 매케인 의원의 나이가 일부 변수가 됐을 수는 있으나, ‘미녀와 야수의 효과’는 아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역시 미녀라고 할 수 있는 텍사스대 치어리더 출신 허친슨 의원의 얼굴을 섞은 사진도 호감도 바늘을 별로 움직이 못했기 때문이다.
베이 의원도 잘 생긴 얼굴이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내적 미에 만족하고 있을 게 틀림없을 줄리아니 전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공화당원들에게 인기좋은 매케인 의원과 줄리아니 전 시장의 얼굴 특징은 공화당 피실험자들에게도 가짜 후보의 지지도를 높이지 못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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