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까지 매진, 온라인선 50달러짜리가 700달러 폭등도
샌디에고 구장서도 “팔 티켓 없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가격 천정부지
“입장권 살데 없어요?” 일본과의 운명적인 결전을 앞두고 수많은 한인들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 입장권이 금보다 더 귀해지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거래가격이 700달러(정가 50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고 있다.
지난 15일 애나하임 에인절스 구장에서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던 한인들은 결승의 길목에서 또다시 만난 일본전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만방으로 입장권 구입을 알아보고 있으나 이미 표가 매진된 상태여서 애만 태우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표를 구할 수 없자 아예 샌디에고 경기장을 찾기도 했지만 허탕만 쳤다.
특히 두 차례 일본전에서 한국팀이 모두 승리하는 것을 지켜보며 민족의 자긍심과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깨닫게 된 어린 2세들이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미처 표를 구입하지 못한 많은 부모들이 더욱 난감해 하고 있다. 토랜스 거주 유모씨는 “아이들이 샌디에고 경기를 보러 가자고 성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낮 경기장을 찾았던 1.5세 조용수씨는 “현장에 오면 표를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휴가를 얻어 경기장에 나왔다”며 “표를 못 구해 아쉽지만, 가족들과 함께 TV중계를 보며 한국팀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장권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미국인 야구팬들이 미국팀이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오래 전에 준결승 및 결승전 입장권을 상당부분 구입해 버렸기 때문.
메이저리그 사무국 팻 코트니 홍보디렉터는 “한국이 경기를 치를 준결승전은 물론 결승전 티켓도 공식적으로 완전 매진된 상태”라며 “따라서 경기 당일 경기장 티켓판매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사이버 공간에서의 거래가 후끈 달아올라 50달러짜리 필드 지정석이 435달러에 올라오는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펫코팍을 홈구장으로 쓰는 샌디에고 파드레스 마켓 플레이스 홈페이지(www. ticketmrktplace.com)가 유일하나 이 곳 역시 경매를 통해 티켓을 판매해 가격은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또 온라인 옥션 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에는 17일 오후 기준 총 903건의 티켓 경매가 진행중이다. 경매 참가자들은 거의가 한인들로 정상가보다 5~7배에 이르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입찰하고 있다.
사설 티켓 판매 사이트들은 한술 더 떠 정상가의 9∼10배가 넘는 가격에 티
켓을 내놓은 상태로 50달러짜리 기준으로 355~7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세들 “한인인 것이 자랑스러워”
“한인인 게 자랑스럽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인들의 가슴을 수놓았던 한인의 자부심이 2006년 또다시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수성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인 2세들의 조국에 대한 긍지가 드높아지고 있다.
LACES에 재학 중인 허유라(11학년)양은 “역사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승리 소식을 전하더라”며 “타인종 학생들이 ‘어떻게 한국이 미국을 꺾을 수 있냐’며 놀라워했다”고 한껏 올라간 어깨를 들썩이며 한국을 자랑스러워했다.
칼스테이트 대학의 유의영 교수는 “스포츠의 힘은 경기장 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한인들의 야구 열풍은 한인 2세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뿌리를 일깨워주는 좋은 계기”라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타운 곳곳 “응원하세”
아로마센터·금산삼계탕등
대형 스크린 야구모자 준비
LA다운타운의 범미주국기협회 회원들이 18일 한일전에 사용될 태극기를 손보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진검승부를 앞둔 가운데 한인타운이 야구열기에 휩싸였다. 한인타운의 주점과 식당들은 WBC 특수를 맞아 분주하다. 특히 대형 텔리비전을 갖춰 응원명소로 입소문이 퍼진 곳들은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부터 예약문의가 빗발쳐 추가로 임시테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타운내 주점 목마르죵(매니저제임스 안)은 17일 오후 120석이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다.
아로마 스포츠 센터 내 스카이 페티오(대표 박광해)도 17일 오후부터 60인치급 대형 텔리비전을 설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웨스턴과 11가에 위치한 금산삼계탕(대표 전익성)은 무료 야구모자 100개를 준비했다. 또 결승 진출시 삼계탕 100그릇을 무료로 추가 제공할 예정이어서 더욱 뜨거운 응원전이 예상된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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