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해, 그를 지켜준 영원한 주인들을 위해 라이브의 황제는 오래 단련된 열정을 헌정했다. 이 가수에 대해 1%가 부족하다고 점수를 아껴오던 이들조차 막이 내리자 숨가쁜 행복감에 앞 단추를 풀어헤쳤다.
19일 저녁 조지메이슨대 아트센터에서 이승철의 첫 워싱턴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뮤직 비디오 상영에 이어 황제 복장으로 등장한 이승철은 락 발라드‘마지막 콘서트’로 진성(眞聲)의 경지를 열었다. 이후 2시간여 동안 음감과 강약, 히트곡과 리메이크곡을 극적으로 조절하며 독보적 카리스마의 무대를 연출해냈다.
‘소녀시대’‘희야’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초반부터 객석의 이성과 절제심을 무너뜨린 그는 장담대로 팡파르 울린 지 5분 만에 2천 객석을 모두 일으켜 세웠다.
공연 중반 김현식의 ‘비가 내리고’등 리메이크곡으로 무대 색깔을 반전시킨 이승철은 재즈 발라드풍의‘안녕이라고 말하지마’‘잠도 오지 않는 밤에’이어‘샴푸의 요정’등 히트곡으로 종반부를 장식했다.
세련된 백밴드와 경이로운 래퍼들에 의해 뒷받침된 이 무대에서 객석은 명멸하는 형광 펜과 이승철이란 연호로 화답했다. 이승철의 꽃미남 시대는 희미해진 노래 가사처럼 갔지만 꾸밈없는 매너와 솔직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훼어팩스에서 왔다는 30대 김현수씨는 “피날레 무대에서 떠나지 않고 팬들에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흡족해했다.
엘리컷시티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박영진씨는 “소녀시절부터 좋아한 스타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무엇보다 조명과 무대, 사운드가 훌륭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철은 마지막 미주 콘서트를 위해 20일 LA로 떠났다.
이번 공연은 유진프로덕션 주최, 한국일보 특별 후원, 그랜드마트가 특별협찬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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