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반이민법 시위 라틴계 대거 참가로
당일 매출에 타격입을 듯
시카고 한인업체들이 오는 5월1일로 예정된 반이민법 시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체에서 고용 중인 라티노 직원들이 모두 시위에 나갈 경우 업무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마켓이나 식당, 세탁업 등 일손이 많이 필요한 업계에서는 파업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더구나 이번 파업은 주중 가장 바쁜 월요일로 계획돼 지난 10일의 반이민법 반대 가두시위 때보다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는 라틴계를 주축으로 5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위 기간 중 파업 뿐 아니라 일체의 상행위도 하지 않기로 결의, 관련 업계의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JC건축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시위 나가면 그 날은 공치는 수밖에 없지 않냐며 어차피 일당 안받고 나가는 것이니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세탁업계의 입장은 좀더 민감하다. 하루라도 기계를 멈추고 딜리버리를 중단하게 되면 상당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 존 클리너 이경복 사장은 만약 공장의 라티노 노동자들이 모두 시위에 참여한다면 기계를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지는 않았지만 지난번 시위 때처럼 가슴 졸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또 그는 라티노 시위 참여 문제에 관련, 오는 25일 주변 세탁인들을 소집해 대책회의을 열 생각이라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직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성도 전 세탁협회장은 우리 직원들은 미리 양해를 구하고 가끔 내게 상의하기도 한다며 시위에 나가겠다고 하면 보내줄 수밖에 없지만 매출 등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직원들이 시위에 나갈 것 같진 않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도 다른 회사의 라티노 친구들이 시위에 함께 나가자며 설득하고 있지만 영주권이 있는 직원들은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모양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세탁업소 한인 종업원은 나도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그런 시위가 있을 때마다 앞장 서고 싶다면서도 사장의 허락을 받는 게 쉽지 않아 매번 포기하고 만다며 아쉬운 심정을 나타내 고용주와 종업원 사이의 인식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탁업계 외에 라티노 인력을 많이 쓰는 식품업계 등도 시위 당일 피해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중부시장 양준모 매니저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 시위에도 종업원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30명 라티노 종업원 중 반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단 하루지만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식당 우촌의 한 관계자도 종업원이 하루 없다고 당장 매출이 줄지는 않겠지만 식당 같은 서비스업종에서 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치면 안될 일이라며 라티노 시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시위는 연방정부의 이민 개혁 입법에 불체자 사면조치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려는 목적으로 한인단체에서는 한인교육문화마당집이 참여한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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