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가 개장 시간인 오전9시가 훨씬 지나도록 문으로 열지 못하지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선채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동양선교교회에서 장시간 기다린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며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먹통’유권자 시스템·진행요원 부족·컴퓨터 모자라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명진)가 ‘선거방해위원회’가 되어 버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월13일 제 28대 LA한인회장 선거는 한인회장 선거 역사상 최악의 선거, 선거관리위원회의 총체적 실패로 기록될만 하다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명진)의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등 총체적 난맥상으로 인해 이날 투표소에 나왔던 수 천여명의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례없이 뜨거웠던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과 열기에 선관위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어 버렸다.
무려 24만 달러의 선거기금(후보 4명이 각 6만달러씩 냈음)을 보유하고서도 투표가 시작되자 마자 8개 전 투표소에서 온라인 유권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중단됐고 수많은 정상등록 유권자들의 기록이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나타나지 않아 혼란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5분∼10분 정도 예상됐던 투표대기 시간은 2∼4시간까지 길어져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중도에 포기했고 두 세시간 기다리고도 유권자 등록 확인을 못해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부지기수였다. 각 후보자 캠프는 투표시간 지연과 ‘정상 유권자’의 기록 누락으로 인해 후보캠프 별로 각기 500∼1,000여명의지지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약 2,000여 명∼5,000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했거나 투표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측도 이점을 인정하면서 전체 투표유권자의 30%정도인 약 2,400명 정도가 투표를 포기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선관위의 선거 준비 부족도 선거 혼란을 가중시킨 요인이었다.
유권자 등록 확인용 컴퓨터가 태부족해 투표시간 지연을 부추겼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거진행요원이 나타나지 않거나 지각해 선관위의 안이했던 준비상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LA동부 투표소에서는 선거진행요원이 투표소를 찾지 못해 투표시간 30분이 지난 9시30분에야 컴퓨터 설치가 시작돼 유권자들이 분통을 터뜨렸고 토랜스 투표소에서는 기표칸막이가 오후 1시께 되어서야 설치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선관위는 하루종일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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