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한인여성들 다이어트 안달
포도즙·야채효소부터
요가 비디오까지
LA에 사는 한인여성 이모(31)씨는 황제 다이어트, 포도 과즙 다이어트, 야채효소 다이어트, 생식 다이어트 등 안 해 본 다이어트가 없는 이른바 ‘다이어트’ 전문가다.
비교적 맵시 있는 몸매를 가진 이씨에게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뺄 살이 어디 있냐”며 핀잔을 주지만 정작 본인은 “군살 없는 몸매로 자기만족을 얻고 싶다”며 살 빼기에 여념이 없다. 주부 H씨(29)도 남 보기엔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다이어트를 위한 요가 비디오를 구입했다. “팔과 허벅지, 허리 주변에 있는 ‘숨겨진 살’을 제거하기 위함”이라는 H씨는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는데 군살을 미리미리 제거해야 하지 않겠냐”며 한숨을 쉰다.
영국 런던대의 보건 역학 팀은 한국과 미국,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22개국의 젊은 여성 1만8,512명을 대상으로 ‘국제건강행동연구’를 분석한 결과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 중인 여성 비율이 한국이 77%로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비만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체질량 지수(BMI)가 한국 여성이 19.3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져 더욱 아이러니다. 한인 여성들은 세계 주요 22개국 여성들 중에 가장 날씬하지만 체중감량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미주 한인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앞 다퉈 만들어낸 요가, 운동 비디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LA 피트니스와 발리 등 각종 헬스 센터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최근엔 ‘무조건 안 먹고 살 빼기’보다는 체계적인 단계를 요구하며 동시에 건강까지 챙기는 ‘웰빙’ 다이어트도 인기인데,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개선하기 위해 한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뚱뚱’ 혹은 ‘통통’ 족도 있지만 날씬하다 못해 비교적 마른 체질의 사람들도 다이어트 열풍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기름기 없는 음식과 쌀 대신 고구마와 감자를 주로 먹는 생식 다이어트를 통해 “살도 빼고 피부도 좋아졌다”고 설명하는 이씨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여름을 누비고 싶은 것은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밝힌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자유’ 대신 ‘입고 싶은 옷을 마음껏 입는 자유’를 선택하겠다는 한인 여성들. 오늘도 어김없이 ‘달라진 나’를 기대하며 햄버거 대신 샐러드, 탄산음료 대신 녹차를 선택하고 피트니스 센터를 향하고 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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